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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여행 풍경, 가을하늘 푸르던 어느 맑은 날 대구를 여행한다면? 가을하늘 푸르던 어느 맑은 날 20년을 살았던 동네다. '여행'보다는 '일상'의 공간이었던 곳, 대구. 서울 토박이들이 오히려 남산타워를 안가보듯, 나 역시 대구 구석구석을 다녀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나에게 항상 타지인 서울은 부지런히도 여기저기 쏘다녔는데, 문득 유년기-청소년기를 보낸 대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사카 유학시절 대학 친구들이자 블로그에서도 자주 언급했던 미카와 삿코. 지금 서울에서 한창 코리아 라이프를 보내고 있는 그녀들이다. 추석을 맞아 일도 쉰다길래 대구 놀러오라고 했더니, 글쎄 무려 8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와주었다. 버스로 온다길래 그냥 다음에 나랑 같이 KTX로 오자, 고 몇 번 설득했지만 "추석 민족대이동 체험도 신선.. 더보기
경기안산항공전, 에어쇼를 만나다! [경기안산항공전 / 에어쇼를 만나다!] 가을하늘에 그리는 화려한 항공축제 가을바람 선선하던 10월 초입, 지하철로 1시간 반이나 달려 안산으로 향한 것은 '안산항공전'을 보기 위해서였다. 지하철 4호선으로 과천 즈음을 지나니 서울과는 사뭇 다른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그렇게 창 밖을 바라보다가, 책을 읽다가, 꾸벅꾸벅 졸면서 겨우 도착한 '상록수역' 여기서 다시 택시를 타고 10분. 서울 북부에 살고 있는 나에게 안산항공전까지의 길은 너무 멀었다. 파란 가을 하늘아래 에어쇼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날씨는 흐렸다. 파란 하늘 대신 도화지처럼 우윳빛 하늘이긴 했지만, 그래도 서늘한 공기만큼은 가을냄새 물씬. 입장권을 내고 들어서자마자 묵직한 모터소리를 내며 머리 위를 경비행기가 가로지른다. '꺄아' 하는 앳.. 더보기
이태원 가구거리 풍경 - 낡음이 주는 따뜻함 이태원 가구거리 풍경 낡음이 주는 따뜻함 이태원 가구거리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좀처럼 찾아갈 기회가 없었는데 나들이 삼아 기분전환 삼아, 그리고 인테리어에 대한 영감을 좀 얻을 겸 해서 주말에 나섰다. 흔히 빈티지, 레트로, 앤틱이라 불리는 '골동품'들에게 각별한 정을 느끼는 나에게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쓴 낡은 잡화점은 세계 최고의 보물창고나 다름없는데, '이태원 가구거리'에 걸음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어색할 법도. 이태원 가구거리는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4번 출구로 나선 다음 보광동 방향으로 들어서면 그 일대가 전부 앤틱 가구점으로 가득하다. (해밀턴 호텔 건너편 큰 길로 진입) '가구거리'라는 어감에서 어쩐지 좁은 골목을 떠올렸는데 의외로 큰 길이라 놀랐다. 설레는 마음을.. 더보기
[북촌] 가을냄새 맡으며 북촌 한옥마을 8경 산책을 [북촌 한옥마을/서울여행/북촌 8경] 9월, 아직 여름이 채 떠나지 않은 북촌을 산책하다. 날씨가 어느덧 선선하다. 지독히도 무덥던 여름도 이제 스러져 가는 것일까? 밤바람은 차갑기까지하고, 반팔 반바지 차림은 이제 좀 스산한 느낌. 용맹하던 더위가 한풀 꺾일 무렵 '그래도 아직까지는'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한낮의 열기를 마주하며, 늦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반가이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북촌으로 향했다. '서울 도심여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북촌 한옥마을은, 빌딩 숲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제법 그럴듯한 일탈이 된다. 높은 언덕, 낡은 골목, 짙은 녹음, 여기저기 숨어있는 작고 귀여운 가게들... 데이트 하는 연인들, 피크닉 나온 가족들로 거리는 북적이지만, 소란스럽다거나 사람에 치인다는 느낌이 그닥 들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