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대한민국

대구여행 풍경, 가을하늘 푸르던 어느 맑은 날

 

 

 

대구를 여행한다면?

가을하늘 푸르던 어느 맑은 날

 

 

20년을 살았던 동네다. '여행'보다는 '일상'의 공간이었던 곳, 대구.

서울 토박이들이 오히려 남산타워를 안가보듯, 나 역시 대구 구석구석을 다녀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나에게 항상 타지인 서울은 부지런히도 여기저기 쏘다녔는데, 문득 유년기-청소년기를 보낸 대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사카 유학시절 대학 친구들이자 블로그에서도 자주 언급했던 미카와 삿코. 지금 서울에서 한창 코리아 라이프를 보내고 있는 그녀들이다.

추석을 맞아 일도 쉰다길래 대구 놀러오라고 했더니, 글쎄 무려 8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와주었다.

버스로 온다길래 그냥 다음에 나랑 같이 KTX로 오자, 고 몇 번 설득했지만 "추석 민족대이동 체험도 신선하잖아!"라던 긍정왕들.

대구에서 보낸 짧은 1박 2일 풍경이다. 



 

 

 

 

 

 

 

@ 계산성당 (대구광역시 중구 계산동 2가 71-1)



대구 근대 골목투어 스팟으로 유명한 계산동 일대. 

대구와 경북지역의 카톨릭 중심지로, 그 역사가 100년이 넘는다고 한다. 전주의 정동성당과 비슷한 쌍탑 형태로, 고딕형식 건물과 붉은 벽돌의 조합이 아름답다. 


 

  

 

 

* 대구 근대골목투어 


대구에 이런 코스가 있는 줄 미처 몰랐다. 제법 인기있는 코스로, 천천히 걸어다니며 둘러볼 수 있기 때문에 사진 찍기에도 좋고 데이트에도 괜찮다는 소문. 대구 관광 안내 홈페이지를 보니 매주 마다 '골목투어'라 하여 가이드를 대동한 프로그램도 있는 듯. 자세한 것은 아래 그림을 클릭하여 홈페이지로 이동하시길. 



▼ 클릭 시 홈페이지로 이동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로 특히 유명한 이상화 시인의 고택과, 국채보상운동을 이끈 민족운동가 서상돈의 고택을 둘러보면서 아이들에게는 이런 저런 역사적인 이야기도 해줄 수 있을 듯. 비록 일본인 친구와 찾기에는 어딘가 오묘한 코스가 되긴 했지만 말이다. (^^;) 일본 유학시절에도 그랬고, 일본인 친구들에게 역사적인 부분은 객관적이되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 하려고 노력해왔다. 친구들에게 감정적으로 호소해봤자 싸우자는 이야기밖에 안될테고, 어디까지나 '이러이러한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그런 과거로 인해 선조들이 고통을 받았던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라는 선에서 전달하는 편. 민족적 입장이 아닌 역사 접근으로 담담히 토로하는 것이, 훨씬 그들에게는 와닿을테고. 항상 그 냉정한 선을 유지하는 것이 제법 어렵긴하지만서도. 


 

  

 


대구를 떠나기 전, 매운맛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동성로에서 맛본 매운 갈비찜. 제법 얼얼한 추억을 남겼더랬지. :)



 


@ 대구 국채보상공원 (228 공원)



언젠가, 서울을 떠나 다시 대구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 땐 좀 더 여행하는 기분으로 대구의 이런 저런 곳을 쏘다녀보고 싶다. 대구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그 곳을 모르고,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항상 이방인 같은 이 느낌. 이 간극이, 지겨워 질 무렵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