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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중국

상해에서 가장 예쁜 카페는? 프랑스 조계지에 다 있다! - 상하이 골목여행 #3

상하이여행 추천 프랑스 조계지 /



상하이에는 그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아내는 독특한 동네가 있다. 바로 '프랑스 조계지'라 불리는 곳.
이름에서 대략 짐작이 가듯, 이곳은 예전 프랑스의 점령지역이었다. 상하이에 남아있는 프랑스의 흔적인 셈이다.
이곳은 상하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동네이자 미처 몰랐던 '상하이'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플라타너스가 늘어선 아기자기한 골목에는 이국적이고 세련된 인테리어의 잡화점과 카페가 가득한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
촉촉히 비가 내리던 여행 마지막 날, 이른 아침부터 골목골목 누비며 마음에 드는 카페를 찾아 산책을 즐겨보았다.







상하이 골목여행 take #3
상하이의 새로운 얼굴, 프랑스 조계지

~ 카페 산책 ~










상해에서 '프랑스 조계지'를 찾아가고자 지도를 펼쳐들면 언뜻 감이 오지 않기도 한다.
어느 지하철 역에서 내려야 하는지, 어딜 가야 하는지 뚜렷한 목적지가 보이지 않는달까.

'프랑스 조계지'를 대표하는 여행 명소이자, 가장 뚜렷한 목적지로는 앞서 소개했던 '타이캉루 예술인거리'가 있다.
젊은 예술인들이 모여 조성한 거리로 예술과 상업이 오묘하게 녹아들어 여행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타이캉루.


* 관련글 보기 => 상하이 골목여행 #2 - 타이캉루 예술인거리, 비밀스런 이야기가 숨어있는 곳!








@ 파란색이 눈에 띄는 분위기 좋은 칵테일 바, 블루 프로그 (Blue Frog)



물론 '타이캉루 예술인거리'는 프랑스 조계지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수많은 골목이 얽혀있는 이곳에서 작은 골목 한 줄기에 불과한 셈이다.
프랑스 조계지는 보다 크고, 막연하고, 좀 더 생활에 밀접한 공간이다.










분명한 것은, 멋진 카페와 레스토랑이 차고 넘치는 상하이 일대에서 또 다른 멋을 만나고 싶다면 단연코 프랑스 조계지로 가야한다는 것.
그래서 한국에서도 예쁘고 맛있는 카페찾기에 열을 올리는 나는,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 자연스레 프랑스 조계지로 향했다. :)

혼자 떠났기에, 또 빡빡한 일정보다는 여유롭게 즐기는 것을 선호하기에 가능했던 어느 느긋한 여행의 하루.










'프랑스 조계지'에 갈 수 있는 지하철 역은 총 3군데. 지하철 1호선 헝산루역, 창수루역, 산시난루역이다.
'루'는 로(路)를 뜻하는 중국어. 헝산거리, 창수거리, 산시난거리 정도로 이해하면 쉬울까?





>>> 프랑스 조계지 가는 법



* 출처 - 구글



어느 로(路)를 향해 갈 것인가에 따라 편한대로 지하철 역을 선택하면 될 듯 하다.
물론 타이캉루 예술인단지와 프랑스 조계지를 함께 묶어서 보는 것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동선을 잘 짜는 것이 중요. 맛집이 잘 정리어있는 가이드북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

나는 산시난루역에서 내려 타이캉루 예술인 단지를 본 다음 다시 길을 거슬러올라 창수루역을 향하기로 했다.
말 그대로 산책하며 마음에 드는 카페를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제법 오래 걸어다닌 셈이다. (^^;)
길은 깨끗하고 한적하여 걷는 것이 힘들진 않았고, 표지판이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도 적었다.

지도 한 장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막 샘솟고. :)








@ 샤오싱루(绍兴路)의 비엔나 카페 (Vienna Cafe) - http://viennashanghai.com/



처음으로 간 곳은 샤오싱루의 비엔나 카페. 산시난루역에서 타이탕루 예술인거리를 향해 가던 중,
샤오싱루(绍兴路)에서 발견한 깔끔한 외관의 비엔나 카페는 사실 한국에서 미리 알아간 곳이었다.
지명이 워낙 헷갈려 이런 가게도 있구나- 정도로만 알고 지나갔던 얕은 정보였는데, 우연히 딱 만난 것!

오스트리아 사람이 직접 운영한다는 비엔나 카페. 반가운 마음에 얼른 들어가보았다.










아늑한 내부에서는 들어서자마자 달콤한 케익 냄새가 풍겨왔다.
오스트리아 홈메이드 케익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커피도 훌륭하다고 소문난 비엔나 카페.
프랑스 조계지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많이 찾는 곳으로, 커피뿐만 아니라 식사도 가능하다.










지나치게 멋을 내지 않은 묵직한 인테리어와 조용한 분위기에 마음이 놓였다.
혼자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는 사람과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










브런치를 즐기고자 찾아온 가족 손님도 있었다. :)
'프랑스 조계지'에서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는 영어가 통한다는 점!
손님 역시 외국인 비율이 높았다. 물론 나 역시 외국인 ... (^^;)










본격 오스트리아 스타일을 표방하고 있는지라 메뉴도 오스트리아어로 적혀있고 그 아래 영어로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뭐가 뭔지 잘 모르겠을땐 직원에게 추천메뉴를 알려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하여 드디어 만난 카푸치노 자허 토르테 (Sacher Torte)
자허 토르테는 오스트리아식 초콜릿 스펀지 케이크로 살구쨈이 샌드되어 있는 것이 특징!
진한 초콜릿과 상큼한 살구쨈을 부드러운 생크림과 함께 먹는 것이다. 피로가 풀리는 달달함 ~
'토르테'는 케이크를 뜻하는 오스트리아어(語)라고 한다.

카페 비엔나는 커피도 맛있었다. 그닥 조예가 없어 그저 기분에 편승한 평가일 수도 있지만 ... :)










차분하게 앉아서 지도도 들여다보고, 사진도 정리하고, 당(糖)도 보충할 시간이 절실히 필요한 여행자에게
달달한 케이크와 따뜻한 커피가 있는 카페는 이 얼마나 소중한 공간인지!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
프랑스 조계지 샤오싱루에서 만난 '비엔나 카페'에서 느긋하게 체력을 보충하고 또 산책길에 나섰다.

 





 


@ 타오지앙루(桃江路)에 위치한 코티지 카페 (The Cottage Cafe)



여행 마지막 날. 공항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프랑스 조계지를 찾았다.
첫날 카메라를 도둑맞고, 중국어의 장벽에 부딪치고, 여행 내내 비가와서 진절머리가 나더니 막상 떠나려고하니 그저 아쉬움뿐.
상해를 여행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 중 하나인 '프랑스 조계지'에서 저녁을 먹고 공항에 향하기로 했다.








@ 가장 인기있는 레스토랑으로 손꼽히는 사샤즈 (Sasha's)




처음엔 헝산루역에서 내려 창수루역 방향으로 걸으며 가이드북에서 소개한 사샤스(Sasha's)를 향했다.
둥핑루(东平路)에 위치한 사샤스 앞에서 잠시 고민하다가 어쩐지 혼자 들어가기 부담스러워 발길을 돌렸다.
상해 맛집으로 유명한 사샤스, 자파타즈가 나란히 위치한 동핑루 위로 조금 더 걸어가니
딴길로 새는 듯한 분위기의 작은 골목, 타오지앙루(桃江路)가 나타났다.

그리고 만난 것이 코티지 카페. (The Cottage Cafe)










낡은 초록빛 외관부터가 마음에 쏙 들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 또한 별세계다.
'빈티지'를 컨셉으로 한 이 작은 2층 카페를 보는 순간, 의심할 여지 없이 '여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좋은 것은 남에게도 좋은 법, 카페는 이미 손님으로 북적북적.
자리가 없다는 말에 크게 실망했지만, 이미 내 마음은 여기로 굳어진 상태!
어떻게든 기다려서라도 여기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짧은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자리가 날 때 까지!










그리하여 승리가자 된 기분으로 의기양양하게 자리를 잡는 것에 성공. (^^;)
낡고 삐걱이는 판자 역시 '코티지 카페'라는 이름에 그럴듯하게 어울린다.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걸어둔 듯한 소품들 역시 제법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아늑하고 캐주얼한 분위기. 여기라면 몇시간이고 느긋하게 쉴 수 있는데 -
비행기 시간은 다가오고! 배만 채우고 얼른 자리를 떠야 할 것 같아 굉장히 아쉬웠다.
다사다난 했던 나 홀로 상해여행, 이렇게 마지막엔 웃는 얼굴로 헤어지는구나! 정말 다행이었다.










코티지 카페 역시 영어가 통한다. 아마 프랑스 조계지의 어딜 가도 영어는 다 통할 듯.
그러고보니 마지막 날엔 제법 마음이 풀려 무방비 상태로 짐을 방치하고 사진도 찍곤 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인지 프랑스 조계지 자체가 치안이 좋은 것인지 다행히 별 일 없었다.










맛은 평범했던 카페라떼와 -










생각보다 사이즈가 엄청났던 토마토 베이컨 샌드위치.
직원이 추천해준건데 요거 맛있었다! :D










상해에서의 마지막 식사. :) 







Rosinha Said, 

덧붙이자면 보통 상해를 여행할 때는 대부분 2박 3일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 가게 되는데
사실 프랑스 조계지는 여행에 적합한 곳은 아닙니다. 일상적인 생활공간이란 느낌이에요.
그러니 필수코스, 추천코스라고 생각지 마시고 상해에서 산다면 이런 곳은 어떨까~ 하는 기분으로
느긋하게 산책하시면서 마음에 드는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시간을 보내보시길 바랄게요.
확실히 맛집/멋집은 정말 많아요. 하지만 중국 현지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

참고하시길!








상하이 골목여행 #3 - 프랑스 조계지 카페 산책 - END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