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체코

나의 겨울, 프라하 - 체코 여행기를 시작하며


나의 겨울, 프라하 

- 체코 여행기를 시작하며 




지난 12월 3일 ~ 10일. 출장으로 체코를 다녀왔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취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6박 8일간 1분 1초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온전히 체코를, 그리고 프라하를 음미하려 애썼다. 

그 덕분일까. 첫 기사를 시작하려는 지금 입 안에서 손 끝에서 지나치게 많은 말이 맴돈다. 


종종 떠오르지 않아 억지로 문장을 지어낼 때도 많은데, 이번엔 반대다. 

덕분에 덜어내는 과정이 더 힘들다는 것을 오랜만에 깨달았다.

그래서 그 '덜어냄'을 이 블로그에서 하고자 한다. 오랜만에 블로그 개장이랄까. (^^;) 

이번 여행기를 시작으로, 그동안 소홀했던 나만의 기록을 다시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프라하에 도착한 첫 날 밤. 11시간의 비행 끝에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면서 프라하의 야경을 처음 만났다.

수많은 첨탑들이 '무심하게' 밤하늘을 찌르며 솟아있는데서, 이미 약간의 전율을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도착한 호텔. 그 앞에는 당연하다는 듯 대로변을 달리는 트램과 마치 테마파크의 그것과도 같은 '성 헨리의 탑'이 있었다.


어쩜, 이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사실 프라하는 봄 또는 초여름이 여행 성수기로, 내가 여행한 이 시즌은 비수기에 해당된다.

실제로 체코 항공 직항을 타고 인천에서 출발했는데, 좌석이 아주 텅텅 비었었다. (덕분에 자리를 넓게 이용하기도...)

유럽의 겨울 역시 한국의 겨울 못지않게 혹독하여 여행하기에 불편하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프라하의 겨울을 눈여겨 보지 않는다.


실제로 12월 초의 프라하는 몹시 추웠고 빈번히 눈도 내렸으며 강풍도 불었다.

그러나 한국에 돌아오니 서울의 한파가 더 매섭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

오히려 프라하의 추위는 애교라는 생각이 들 정도... 여행의 설렘이 있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추위였다. 







6박 8일의 여정동안, 이틀은 프라하에 꼬박 머물렀고 나머지는 체스키 크룸로프, 쿠트나호라, 올로모우츠 등의 도시를 둘러보았다.

각 도시마다 테마를 달리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개성이 뚜렷해서 더없이 알찬 여정이었다. :)

운 좋게, 프라하 - 올로모우츠는 기차여행도 경험할 수 있었다. 조만간 풀어 볼 예정. 











프라하 구시가 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어둠이 깔리는 순간 마법에 걸린 듯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한다. 

한낮의 그 한적함은 어딜 가고, 밤이 되자 수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크리스마스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나 역시 이른 크리스마스를, 올 겨울을 음미하며 크리스마스 빛에 물들어 따뜻한 밤을 보냈다. 


이번 6박 8일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크리스마스' 테마로 점철된 낭만적인 여행이었다.

언제 다시 이곳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마 평생 잊지 못할 '더 로맨틱'으로 기억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