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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대한민국

[제천여행] 비 내리던 제천, 영화제(JIMFF)의 추억

 

 

 

 

[제천여행] 비 내리던 제천, 국제음악영화제의 추억 by Rosinha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동안 화창하더니, 하필이면 놀러가는 날 비라니. 그래서일까, 주말인데도 기차는 텅텅.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제천행 무궁화호 풍경이 사뭇 심상치않다. 건너편 꼬마가 휴대폰으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틀어놓고 혼자 들썩이며 따라부르는 모양이 영 뻘쭘했던 기차여행. 가져온 책을 좀 읽다가, 꾸벅꾸벅 졸기를 수차례. 어째 시작부터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모처럼 친구들과의 1박2일 여행인데 날씨가 야속하지만, 뭐 어쨌든 장소불문하고 항상 즐거운 만남이니까 크게 개의치 않기로.

 

 

 

 

 

청량리에서 제천까지는 약 2시간. 고속버스를 타도 소요시간은 엇비슷하다고 한다. 친구들은 대구에서 출발. 대구에서 제천까지 한 번에 오는 기차는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대구에서 고속버스로 제천까지 오는 시간도 대략 2시간. 물론 도로사정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뜬금없이 '제천'을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는 마침 휴가기간과 겹쳐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개최되었기 때문.

 

 

 

 

 

제천역에 다다르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내린다. 대학생들도 많이 보이는 것으로봐서 십중팔구 '내일로'거나, 제천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함일듯. 소박한 역전에는 마침 제천영화제 짐프(Jimff)의 안내데스크가 보인다. 버스노선, 지도, 프로그램 타임테이블 등을 얻을 겸 들러보았다. 신경써서 만든 듯한 예쁜 책자는 날짜별로 매일매일 바뀌는 듯 했고 시내지도와 버스시간표, 추천맛집 등 제천여행에 필요한 정보들이 빼곡히 담겨있어 요긴하게 사용했다. 스마트폰에 무작정 의지할 생각이었던 '무계획 여행'이었기에, 제법 헤맬 뻔 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이렇게 비가 오는데 '캠핑'이라니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지만, 사실 이 날 우리의 계획은 '짐프캠프'와 함께하는 친환경 아날로그 여행이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더불어 코오롱에서 '캠핑 팩키지'를 발매한 것. 의림지 근처 캠핑장에서 캠핑도 즐기고, 제천영화제도 만끽한다는 (글로만 보면) 퍼펙트한 일정이었던 셈. 그닥 활동적인 아이들이 아닌 우리에게 '캠프'라니 제법 획기적인 여행 아이템이라고 생각했고, 별하늘을 바라보며 맥주도 마시고 바베큐도 하는- 뭐 그런 전형적인 캠핑에 대한 기대를 품고 제천으로 온 것인데...

 

 

 

 

 

어쨌든 징징댄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으니 캠핑장을 향해 가기로. 비가 온다해서 취소되거나 환불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좋든싫든 오늘은 캠핑이다. 가는 길에 제천 중앙시장 골목에서 제천의 명물, 여고생들의 소울푸드라는 '빨간오뎅'을 맛봤다. 이왕 이렇게 된거, 춥고 힘든데 배까지 고프면 서럽지 않겠냐며, 매콤한 오뎅으로 마음을 달래본다.

 

 

 

 

 

제천의 첫인상은 '개발되고 있는 시골'

있을 것 다 있고, 도로도 깨끗하고, 메가박스(!) 영화관도 들어와있지만, 주변으로 보이는 풍경은 논밭이 더 많다. 참 오묘한 느낌. 추적추적 비는 내렸지만, 공기만큼은 깨끗. 후덥지근하던 공기도 비 덕분에 가뿐해진 느낌이라, 빗줄기만 좀 가늘었다면 우산 받쳐들고 차박차박 산책을 나서도 좋을 뻔 했는데.

 

다만 제천의 버스시스템은 아직도 이해가 잘 안된다. 정류장마다 버스노선과 번호가 정확히 적혀있는 것이 아니라, 대략 어림짐작으로 방향에 맞춰 서있으면 비슷한 노선으로 달리는 버스'들'이 오는 듯했다. 적당히 알아서 타면 되는? 그런 이유인지, 짐프 안내센터에서 받았던 가이드북에도 버스 노선 안내가 '900번대 버스' 이런 식으로 두루뭉술. 900번이면 900번이지, 900번대라니? 사실 당시에는 크게 고민하지않고 '아 그런가보다' 하며 다녔는데, 지금 생각하니 뭐였을까하는 의문이. 단, 31번 시내버스는 시내 순환노선으로 명확한 편. 덕분에 편리하게 이용했다.

 

 

 

 

 

31번 시내버스를 타고 도착한 '짐프 캠프장'

앞서 말했듯, 우리가 '캠프'를 선택했을 때는 전형적인 그림이지만 기대하는 바가 있는 법이다. 자연 속에서 바베큐도 해먹고, 기타도 치고, 맥주도 마시는... 물론 이 날은 '폭우'때문에 캠핑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만약 날씨가 맑았다 하더라도 '짐프캠프'는 저러한 로망을 실행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일단 텐트사이가 몹시 좁고, 텐트 하나당 주어진 땅의 면적 또한 좁아서 '취사'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 또 캠핑장 자체가 대형 주차장에 가까운 공간에 위치하고 있어 전혀 '자연친화적'인 분위기가 아니다. 주변으로 개인주택와 마을주민센터, 아파트단지, 교회 등이 늘어서있는 전형적인 '주거지역'이 붙어있고, 커다란 공터(이자 주차장)에 텐트들을 세워놓고 '캠핑'하라고 해놓은 듯한 엉성한 분위기에 적잖이 살망한 것이 사실. 차라리 비가 오는 것이 나았다. 텐트 속에 들어가 빗소리를 듣고 있는 것은 은근히 모험심이 자극되는 경험이었으니까. 날씨가 맑았더라도 우리가 상상했던 '로망'은 없었을 것이다.

캠프파이어, 불꽃놀이, 취사, 고성방가 금지. 조용히 잠이나 자라는 것인가? 캠핑초보인지라 다른 캠핑장이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경험한 바 없기에 비교는 어렵지만 적어도 이건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좀 달랐다.

 

그래서 결론만 말하자면 '짐프캠프'는 비추. 차라리 잠자리 편하고, 씻고 쉬기 좋은 모텔이나 펜션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 듯.

 

 

 

 

 

어쨌든 텐트 체크인.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별도의 물품보관소는 없다. 분실여부는 운에 맡기고 텐트안에 짐을 둬야한다. 단 귀중품은 꼭 갖고다닐 것) 제대로 식사를 하고자 의림지로 향했다. 제천여행의 랜드마크랄까, 꼭 둘러봐야 할 '명소'로 소개되는 곳이 바로 의림지와 청풍호반인데, 의림지는 평범한 호수에 가깝기 때문에 오리배라도 타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패스해도 좋을 듯. 차라리 청풍호반이 더 운치있을 뻔 했는데...

 

그래도 의림지 주변에는 곤드레 나물밥이 맛있는 곳이 몇몇 있다. 우리도 딱히 의림지를 구경하고자 간 것은 아니고, 의림지도 볼 겸 곤드레 나물밥도 먹을 겸해서 찾아간 셈. 여기서 우리가 간과한 것은, 생각보다 제천의 버스간격이 길다는 것. 버스 기다리느라 길에서 보낸 시간도 꽤 된다. 우리는 워낙 여유로운 성격들이도 하고, 정해진 일정이 있던 것이 아니라 크게 개의치는 않았지만, 만약 공연장, 영화관까지의 셔틀버스 스케쥴 등에 맞추며 움직일 생각이라면 버스 기다리는 시간도 충분히 여유를 잡고 다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곤드레 나물밥 정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의림지를 산책해볼까 했지만, 비가 너무 많이 쏟아지는 바람에 일단은 '원썸머나잇' 공연장을 향해 미리 가기로 결정. '원썸머나잇'은 제천영화제의 메인 프로그램으로, 매일 밤마다 청풍호반을 배경으로 가수들의 공연과 야외영화상영을 만날 수 있는 시간. 청풍호반은 엄연히 따지면 제천이 아니고 시외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셔틀버스를 타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또 의림지와 거의 극과 극에 위치해있어, 가는 시간만도 1시간이 족히 걸리는 거리니 유의할 것.

 

 

 

 (좌) 버스가 편했지 (우) 내리면 폭우라니까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야외공연, 야외상영이라니 가능할까? 혹시 취소되는 것은 아닐까? 굉장히 걱정을 했다. 청풍호가 위치한 산 속으로 들어가니 더욱 거세지는 빗줄기. 황당한 웃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다가, 스탭이 주는 비옷을 주섬주섬 챙겨입었다. 좀 일찌감치 도착해서 청풍호도 구경할 요량이었는데, 웬 걸. 일단 입장대기를 해야한다고. 어차피 해도 졌겠다, 말 그대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입장대기열에 줄을 섰다. 우산은 장식일 뿐, 사방으로 흩날리는 빗물에 어떻게든 가방, 카메라만큼은 지켜보려고 고군분투.

 

 

 

 

 

그리하여 드디어 입장. 사진에서 많이 보던 호반무대가 반가웠다. 이 빗속을 뚫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객석을 거의 80% 이상 채운 이들이야말로 오늘의 챔피언이 아닐까싶다. 비는 그칠 생각을 하질 않고, 비닐을 뒤집어쓴 무대 위에서는 안전점검이 한창. 그리고 오늘의 야외상영프로그램인 <카메라맨>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놀랍게도, 영화가 시작되자 사람들은 뒷사람의 시야를 위해 우산을 하나둘씩 접는 모습. 보기 흐뭇한 광경이었으나, 저러다 감기몸살에 걸릴 것 같았던 우리는 차라리 맨 뒷자리로 옮겨 여유롭게 우산을 펼치고 보는 것을 선택했다. 나중에 도저히 안되겠는지 우리처럼 맨 뒤로 와서 우산 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더란.

 

 

 

 

 

이 날 상영한 <카메라맨>은 찰리 채플린과 함께 무성영화 시대를 대표하는 감독, 버스터 키튼의 슬랩스틱 코미디 영화. 낡은 필름인지라 화질이 썩 좋다고 할 순 없으나, 그 노이즈 자글자글한 화면을 벗삼은 프랑스의 유명 아코디언 연주자 '마르크 페로네' 님의 아코디언 라이브가 굉장히 운치있었다. 영화의 장면장면에 어울리는 클래식한 멜로디에 빗소리가 섞여 코믹한 장면에서도 어쩐지 모를 비애와 향수가 느껴졌는데, 다시 한 번 그 순간을 음미하고 싶을만큼 인상적인 순간이었다. 폭우에 몸은 힘들었지만, 적어도 영화를 볼 때 만큼은 비가 고맙게 느껴지기도.

 

흑백 무성영화를 볼때마다 참 기묘한 감정이 느껴진다. 나는 누가봐도 칼라티브이 세대, 거기다 3D 영상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지만 흑백 무성영화를 볼 때 만큼은 몸도 마음도 백발의 노인이 된 것만 같다. 조용히 과거를 추억하며 향수에 젖는, 또 지나간 것들에 대해 한없는 그리움과 존경을 품게 되는. 그래서일까, 무성영화 속 과장된 액션들을 보고있노라면 '우스우면서도' '짠하다.' 어쩌면 이것은 황금시대에 대한 막연한 동경일지도 모른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 길 펜더가 품고 있는 것과 같은. 사람이 과거를 미화하고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 자신이 떠나온 곳을 부정한다면 내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셈이 될테니까.

 

 

 

 

 

영화가 끝나고, 사람들은 여운에 젖어 텅 빈 무대를 바라본다. 무대 위는 라이브 공연 준비를 위해 다시 분주하다.

 

 

 

 

 

'원썸머나잇'은 영화제 기간동안 매일 밤마다 각각의 테마와 콘셉을 가지고 다채로운 아티스트가 출연하여 음악으로 밤하늘을 채우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메인 프로그램. '물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이라는 슬로건답게, 촉촉한 청풍호반의 정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물론 우리는 촉촉한 청풍호반보다 비의 정서를 온 몸으로 느꼈지만 말이다. 이 날의 테마는 스타나잇(Star Night). 인기밴드 칵스와 가수 이적이 출연했다.

 

 

 

 

 

 

신나게 라이브를 즐기는 사이, 빗줄기가 조금 잦아들었다. 이미 홀딱 젖어버렸기에 거추장스러운 우산은 잠시 내려놓고 신나게 공연을 즐겼다. 싸구려 우비는 진작에 찢어지고 구멍이 나 너덜너덜. 그래도 칵스의 신나는 음악 덕분이었을까, 열기가 차오른 호반무대는 이미 락페의 현장이었다. 비 때문에 미끄러운 무대에서 몸을 사리지않고 열창해준 칵스에게 감사를!

 

 

 

 

 

곧 이어 오매불망 기다리던 적 오라버니(!)의 라이브. 마치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뜨거운 현장이었다. 보이시는가, 저 빗줄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기는 여전히 후끈후끈. 나 역시 체면따위 버리고 신나게 폴짝거리며 한 목소리로 따라 불렀다. '달팽이' 'UFO' '왼손잡이' 같은 패닉 시절의 명곡을 불러주신 것도 좋았고, 최신 히트곡인 '방구석 날라리'나 '압구정 날라리' 메들리도 흥겨웠다. 특히 긱스 시절의 명곡 of 명곡인 '짝사랑'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기에 관객석은 흥분의 도가니. 난 니가 쪼-아! 냉면보다 더! 나 역시 신나게 따라불렀다. :)

 

 

 

 

 

 

나의 이적 오라버니 편애가 한껏 묻어나는 사진들.

그리고 팬에게는 귀중한, 가수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에피소드 하나. 신나게 연주하던 중, 기타줄이 끊어져서 기타줄 갈러 간 사이 잔잔한 발라드를 두 곡이나 불러주셨다는 사실. :) 바로 나의 노래방 애창곡 'Rain'과 애인의 노래방 애창곡 '같이 걸을까'였다는. 둘 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곡인데, 이렇게 비와 함께 들으니 감동 두배. 실은 세션으로 참가한 기타리스트가 칵스의 이수륜 씨였는데, 선배님과의 공연 도중 기타줄이 끊어지는 사고(?)를 쳐서 굉장히 죄송해하더란. 걱정마세요, 덕분에 좋아하는 곡 더 들을 수 있어서 전 좋았으니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자체는 굉장히 재밌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있었다. 다만 아직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 부족한 교통 인프라를 채우기 위해 자체적으로 셔틀버스 운행을 실시하기도 했지만, 그 셔틀버스도 수가 부족하고 시간대가 적어 이용하기 여의치 않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특히 짐프스테이지가 있는 '의림지'와 원썸머나잇이 펼쳐지는 '청풍호'가 서로 이렇게 멀리 떨어져있는데 교통이 취약하다는 것은 굉장히 불편한 사항이다. 차라리 의림지를 포기하고 짐프스테이지를 다른 지역으로 대체하여 이동의 편리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기도. 대신 블로그나 페이스북같은 SNS 매체를 이용하여, 친절하게 컨텐츠를 홍보하면서 관객과 소통하려 한 점은 훌륭했다. 나 역시 제천영화제 블로그를 통해 좋은 정보를 많이 얻었으니까.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블로그는 여기

 

행복했던 시간은 빨리도 지나가고, 공연이 끝나자 그제야 피로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이미 시간은 밤 열두시를 훌쩍 넘기고...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캠프장으로 귀환. 씻고, 옷 갈아입고, 어째어째 텐트 안을 정리하다보니 이미 새벽 한시 반. 미리 사둔 맥주캔을 홀짝이며, 빗소리를 들으며,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받다가 지쳐 잠들었다.

 

여기서 '짐프캠프'를 비추하는 이유를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이와 같이 모처럼의 제천여행과 영화제를 즐기다보면, 시내에서 영화도 한 편 봐야하고 맛집도 찾아가야하고 영화제 콘텐츠도 맛봐야 하는데, 도무지 캠프를 즐길 시간이 없다. 원썸머나잇을 보고 텐트로 돌아오면 이미 새벽 한시, 지칠대로 지친 체력도 체력이거니와 부족한 술이나 안주를 조달할 방법도 없다. (낮 시간에 미리 사둬야한다. 주변엔 편의점도 없으니!) 결국 '캠핑장'에서는 잠만 자게 되는 셈인데, 이게 참 아깝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비가 와서 체력소모도 너무 컸고 놀기에 여의치 않긴 했지만 말이다.

 

물론 텐트 속에서 쏟아지는 빗소리를 듣고 있자니, 마치 파도소리 처럼 들려 바다 한 가운데 조난당한 것만 같은 짜릿한 공포를 느낄 수 있긴 했다. 무럭무럭 몽상의 싹이 자라나는 순간이었고, 나는 그런 비일상의 순간에서 '낭만'을 감지하는 뒤틀린 감성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즐겼다는 후문. :)  

 

 

 

 

다음 날 아침, 거짓말처럼 비가 개고. 살짝 흐리긴 했지만 상쾌한 아침을 맞을 수 있었다. 비록 비에 젖어 걸레짝이 된 운동화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야 말았지만 말이다. :) 폭우와 함께 했던 제천여행의 추억, 다양한 의미로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함께 시련과 고생을 기꺼이 겪어준 나의 죽마고우들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하며.

 

이 긴 글의 결론을 다시 정리하자면?

제천 Good, 제천 영화제 Good, 짐프캠프 Bad!

 

 

 

 

 

Information

* 청량리 -> 제천 (무궁화호) 운임요금 : 평일 9,100원 / 주말 9,500원 (편도)

* 기차 소요시간 : 약 2시간

* 제천 식당정보 : 2012/08/17 - [제천여행] 제천명물탐방! 제천의 '맛'을 찾아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홈페이지 : http://www.jimff.org/kr/index.asp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블로그 : http://jimff.tistory.com/

 

 

 


[제천여행] 비 내리던 제천, 영화제의 추억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