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중국

상하이 나이트라이프! 신천지 재즈클럽에서 흥겨운 상해의 밤을! - 로지나's Pick






메트로 1호선 황피난루역에서 도보 5분. 그곳에 펼쳐지는 '신천지'는 말 그대로 '신천지'!
유럽풍 거리에 반짝이는 불빛, 속삭이는 연인들과 서성이는 여행자들로 가득하다.
발 밑에 깔린 길조차 고급스러운 신천지는, 상해에서 밤을 즐기기에 가장 적격인 곳! :)
나홀로 여행자로서 지나치게 화려한 상해의 밤은 외로움마저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맨틱'한 밤을 만끽할 수 있었던 신천지의 추천스팟을 공개한다!


* 관련글보기 => 2012/01/30 - 나홀로 상해여행? 외로워도 괜찮아, 로맨틱 상하이의 밤





Rosinha's Pick : 상하이 나이트라이프!
신천지 재즈클럽에서 흥겨운 상해의 밤을!



로지나 Rosinha.







# 1. 고디바 초콜릿 GODIVA Chocolate






명품 초콜릿으로 유명한 '고디바'는 국내에 쉽게 발을 들여놓지 않는 도도한 브랜드 중 하나다.
신세계 본점과 신사동에 잠시 입점했다가, 소리소문없이 다시 자취를 감추곤 했던 고디바.
우리나라에도 고디바 팬은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이리 진입장벽이 높은지!

'고디바'라는 이름의 유래는 '말을 탄 긴 머리 여인'의 모양을 한 브랜드 로고에서 엿볼 수 있듯,
 백성을 위해 세금을 낮추고자 나체시위를 펼친 11세기의 여인 고디바로부터 따온 것이다.
유명한 이야기지요. :) 숭고한 뜻을 위해 상식을 무시한다는 고디바이즘(Godivaism)과
관음증을 뜻하는 피핑톰(Peeping Tom) 역시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 단어들.
뭐, 지금은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니 다음 기회에 다시 상세하게 이야기 해보자. (^^)


고디바는 명품 초콜릿답게 가격부담도 만만치 않다. 그 사실은 상해에서도 변함이 없는 듯.
선물용 초콜릿 세트를 사올까 했지만 여의치않은 지갑 사정으로 금세 포기하고,
촉촉하게 비도 내리니 뜨끈한 핫초코라도 마시며 기운을 내보고자 2층의 카페로 향했다.








신천지에 위치한 고디바는 1층은 초콜릿 매장, 2층은 카페 겸 바(Bar)로 구성되어 있다.
낮은 조도의 조명이 아늑하여, 잠시 머물며 사진도 정리하고 가계부도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로했다. (^^;)
하루종일 우산쓰랴 사진찍으랴 내도록 걸어다니녔더니 입 안이 바짝 마르도록 달달한 초콜릿이 그리웠달까!








따끈따끈한 고디바의 핫 초콜릿. 걸쭉함을 기대했는데 그 보다는 좀 더 밀키하다.
맛있긴 했지만 ...! 생 초콜릿을 바로 녹여낸 듯한 질감을 기대했던지라, 다소 아쉬웠다. 

사실 고디바에서 내가 특히 좋아하는 음료는 따로 있다.
예전 오사카에서 유학하던 시절, 다이마루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발견한
고디바의 '다크 쇼콜릭셔'는 그야말로 천상의 맛이었는데!

초콜릿 밀크쉐이크(혹은 초코 프라푸치노)에 해당하는 고디바의 '쇼콜릭셔'는
농후한 초콜릿 맛이 뒷통수를 찡하게 울릴만큼 달고 씁쓸하며 깊었던 기억.



@ 오사카 다이마루 백화점에서 만난 고디바의 쇼콜릭셔! 무려 2007년도 사진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쇼콜릭셔' 메뉴는 찾을 수 없었고 (어쩌면 내가 놓친 것일 수도 있으니 잘 찾아보시기를!)
핫 초콜릿만으로는 당도가 부족했던 나는 결국 다시 한 번 메뉴판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비주얼 (소위 말하는 '사진빨') 에 홀랑 반해 주문하게 된 음료가 있었으니! 바로바로 -


 





고디바의 초콜릿마티니! (GODIVA's Chocolate Martini)
술도 고프고 달달한 것도 고픈 사람에게 이건 아마 최고의 초이스! (^^)

초콜릿마티니라는 메뉴를 이전에 경험해보셨다면 굳이 이 음료를 고를 필요는 없다.
이 초콜릿마티니가 분명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초콜릿마티니는 아닐테니까. 
그러나 고디바의 찐득하고 달달한 초콜릿 아이스크림과 
클래식 칵테일의 대표주자 마티니의 만남은 충분히 흥미롭지 않을지? :

* 가격 : 다크 핫초콜릿 - 45위안 / 초콜릿마티니 - 80위안 







 # 2. Bar TMSK






신천지의 즐비한 바(Bar) 가운데 단연코 분위기가 가장 독특한 곳을 꼽자면, TMSK!
유리를 테마로 한 인테리어와 일곱빛깔 무지개 조명은 중국의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한 듯 하다.
1층은 캐주얼하게, 2층은 좀 더 포멀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는 TMSK는 여행자들에게도 유명한 곳.
대부분의 술집이 고만고만한 인테리어와 분위기인데 비하면 아무래도 튀는 곳이다보니 입소문이 났다고.








다소 몽환적인 분위기가 '아늑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칵테일 한 잔, 맥주 한 잔 마시며
 이국적인 상해의 밤을 만끽하기엔 제격인 곳이다. 인기메뉴는 '핑크 모히토'라고 한다. :)

다만 나홀로 여행족들에겐 조금 부담스러운 분위기라 혼자 들어가서 술 마시기엔 조금 적절치않았다. (;)
수줍음 많은 내 취향 탓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음...) 그래서 사진과 설명은 여기까지. :D







# 3. 브라운 슈가 BROWN SUGAR





상해의 밤을 혼자서도 신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음악과 함께 하는 것!
다행히 신천지를 비롯하여 상해는 수준급으로 이름난 재즈클럽이 많아 흥겨운 밤을 보낼 수 있다! :)

신천지에서 가장 유명한 재즈클럽을 꼽자면 아마도 CJW(시가, 재즈, 와인)가 아닐까.
CJW는 불과 몇 년 전까지 신천지 최고의 재즈클럽이었지만, 지금은 인테리어도 다소 촌스럽고 분위기도 올드해진 느낌.
나 역시 처음엔 유명세를 믿고 CJW에 가볼까 했지만, 의외로 시시해보이는 분위기와
와인 한 잔에 100위안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 한 몫 하여 문 앞에서 망설이다 결국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그리하여 찾아가게 된 브라운슈가! (Brown Sugar) 찾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2층에 위치하고 있어 내부구조가 보이지 않아 들어가기 조금 망설였지만 -








음악소리에 이끌려 들어갔더니 이미 뜨거운 재즈 공연이 한창!
사람들 모두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흔들! 나 역시 몸이 달아올랐다.
브라운슈가의 공연은 보통 밤 9시 30분부터 시작하니 조금 일찍 와서 자리를 잡는 것도 좋겠다.







흥겨운 재즈 선율과 함께 서서 춤추는 사람들, 바에 앉아 칵테일 마시는 사람들, 테이블에서 파티를 여는 사람들 등

저마다의 모습으로 수준급의 재즈 연주를 감상할 수 있었던 브라운슈가는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동시에 갖춘 곳이었다.
후끈후끈한 열기에 괜히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가 된 듯한 기분이 들어 시켜본 코스모폴리탄을 한 잔. (^^;)
방금까지 고다바에서 초콜릿 마티니를 마셨던 탓에 괜히 알딸딸 ~ 점점 더 기분이 업되었다. 하하;








손님들을 살펴보니 절반이 서양인. 여행자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발 디딜틈없이 꽉 들어찬 플로어를 보니 새삼 브라운 슈가의 인기가 실감난다.
다들 주말 밤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았구나... 생각하니 나 역시 외로움을 덜 수 있었다.

히피족 스타일의 흑인 언니가 등장.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미국의 유명한 재즈 보컬리스트 Kokoh Conley 라고.
유튜브에서 검색하니 공연 영상도 몇 개 나오는데 다시 들어도 훌륭한 실력이다. :)








너무나 흥겨웠던 나머지 칵테일을 한 잔 더 주문. (^^;) 이번엔 상큼한 모히토로 -
코스모폴리탄보다 모히토가 더 맛있었는데, 내 취향의 문제인지 바텐더의 문제인지는 미지수다.
확실히 브라운슈가의 칵테일이 뛰어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워낙 음악이 훌륭하니 이 정도는 너그럽게 봐줄 수 있다.
칵테일은 한 잔에 대략 70~80위안. 역시 중국 물가치곤 만만치않은 가격이다.

이렇게 흥겨운 재즈와 함께하는 상해에서의 밤은 깊어만 가고 ... :)






상하이 나이트라이프! 신천지 재즈클럽에서 흥겨운 상해의 밤을! - END


 






 * 신천지 지도 (출처-구글) *



지도를 기준으로 북쪽(위)이 지하철 역으로 가는 방향. 스타벅스를 랜드마크삼아 이동하면 편하다.
브라운슈가에서 좀 더 아래로 가면 TMSK, 거기서 더 들어가면 CJW와 고디바까지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