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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일본

시즈오카 여행 필수코스! 명물 오뎅거리 탐방기




- 시즈오카 여행 필수 코스 첫 번째 -

숨겨진 1등 명물 시즈오카 오뎅!





시즈오카 여행도 어느덧 한 달 전 이야기가 되어가는군요! 여행기에도 슬슬 끝이 보입니다.
시즈오카의 명물은 앞서 여러 차례 소개드렸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시즈오카만의 독특한 특징이 돋보이는
숨겨진 1등 명물, 시즈오카 오뎅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뎅, 즉 어묵은 일본인들에게 값싸고 맛있는 안주거리이자 반찬이 되는데요.
우리나라에 부산어묵이 있다면, 일본에는 시즈오카 오뎅이 있다!?

제가 직접 체험해 본 바에 의하면, 시즈오카의 오뎅은 그 '맛'이 독특하기도 하지만
하나의 거리를 형성하고 있을만큼 오뎅에 관한 특별한 문화가 있기 때문에 유명한 것 같아요!







시즈오카 여행을 떠나셨다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시즈오카의 작은 오뎅 골목, 아오바요코쵸(青葉横町)
번역하자면 아오바 옆골목 정도가 될까요? :)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오바 거리 옆에 붙어있는 작은 골목이랍니다. 





 * 아오바요코쵸 찾아가는 법 *




JR시즈오카 역에서 큰 길로 나와 왼 쪽으로 걷다 보면, 오른 쪽에 쇼와도오리(쇼와거리)라는 큰 길이 보입니다!
지도에서도 나타나있듯, 골목길이 아니라 큰 길을 따라 걸어가시면 되기 때문에 찾는 건 어렵지 않아요.
쇼와도오리를 따라 가시다보면, 아오바심벌로드가 나오기 직전, 오른쪽에 작은 오뎅골목이 등장!

간판을 보면 찾기 쉬워요. :)







어둠 속에서도 눈에 띄는 초록색 아오바요코쵸 간판!
입점해있는 가게 이름을 주욱 늘어놨네요.







이렇게 좁은 길 양 옆으로 붉은 등이 늘어서 있습니다. :)
가게 하나하나는 전부 자그마한 규모에요. 10명 채 들어가지 않을 듯한.

대부분 바(Bar)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주인 아주머니 혹은 주인 아저씨와 친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지요!
그래서인지, 가게마다 보이는 풍경들이 모두 정다워 보여요.







술에 들뜬 큰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뭐가 그리 신나시는지 웃음 소리도 끊이지 않는 시즈오카의 오뎅 거리.

직장인부터 어르신, 학생들까지 귀가 길 술 한잔과 함께 하루의 피로를 풀어놓는 일상적인 곳.
명물이라하여 거창한 무언가가 있을 줄 알았는데, 이런 소소한 풍경을 마주하니
그들의 생활 깊숙한 곳까지 발을 들이민 듯한 기분이에요.







어쩌면 정말 이런 풍경을 원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여행자'가 아닌 '손님'으로서 바 테이블에 마주 앉아 사람들의 이야길 들을 수 있는 곳.







우리도 한 번 들어가볼까요? :)
오늘 찾은 곳은 '도밍고'

길 가던 아저씨가, 척 봐도 이방인인 (커다란 카메라에 두리번 거리는 얼굴들) 우리에게
'여행왔어? 오뎅 먹으려고? 여기가 맛있어! 주인 아줌마도 미인이야!' 하며 강력 추천해주셨던 곳.







갑작스런 한국인들의 급습에 당황하시면서도 밝은 얼굴로 친절히 웃어주시던 아주머니.
그리고 가게 안의 손님들도 금세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시며 이것 저것 물어옵니다.


카라는 한국에서도 인기 많아?
이병헌 멋있어!
장근석은 한국에서 유명해?


네 .. 전부 한류 이야기. :) 여기서 작게나마 한류를 실감하고 가네요.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아저씨마저 '카라' 와 '소녀시대' 를 질문하시다니!







그런데 맥주 말고, 다른 손님들이 마시고 계신 저 초록 빛깔 술은 뭘까요?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곧 우리에게도 내어주십니다.
이게 시즈오카식 '음주문화'라며 맥주보다 강력추천하셨던 그 것은?

바로 녹차의 고장 시즈오카 답게, 소주를 녹차에 희석시킨 '오챠와리(お茶割り)'라고 하네요.







이 것이 바로 오챠와리. 과연 그 맛은? :)

소주의 독한 향을 녹차가 부드럽게 덮어주면서, 마치 물처럼 시원하게 넘어가는 목넘김이 최고네요!
냉녹차처럼 마시기 쉽지만 그래도 명색이 술 인지라 빨리 취한다고 하니 주의하셔야겠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시즈오카 명물 오뎅을 먹어보도록 할까요!

척 보기에도 우리나라 어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일단 국물이 검은 색입니다! 그리고 어묵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재가 보글보글 끓고 있었어요.

바로 이 '검은 국물'이 시즈오카 오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의 힘줄인 규스지를 푹 고와 끓여낸 국물로, 그 맛에 이미 짭짤한 양념과 깊은 맛이 모두 배어있다고 하네요. 
그리하여 시즈오카 오뎅의 검은 국물은 '엑기스'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따로 마시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버리는 일 없이 계속해서 재탕 삼탕을 하기 때문에, 국물의 검은 정도를 보고 그 오뎅집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다고!

참고로 저희가 갔던 '도밍고'는 역사 19년을 자랑하는 가게. :)







그렇다면 시즈오카 오뎅은 어떤 모습일지?
어묵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료가 함께 그릇에 보기좋게 담겨 나옵니다.

무, 달걀, 어묵, 다시마, 고기경단 등 ..
그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시즈오카만의 명물 오뎅은 바로 '쿠로한펜(黒はんぺん)' 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가장 위에 올려진 납작한 오뎅이 바로 쿠로한펜입니다.
쿠로한펜은 고등어나 정어리 같은 생선살을 으깬 다음 쪄낸 것으로 시즈오카만의 먹거리라고 하네요!
두부처럼 부드러운 식감에 짭짤하고 비릿한 생선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독특한 느낌. 정말 술안주로 딱입니다. :)

오뎅들은 이미 짭짤한 간이 되어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따로 간장에 찍어먹진 않아요!
대신 위에 김가루를 뿌리거나, 카츠오부시를 곱게 간 케즈리코를 뿌려서 먹는답니다.







요건 특별히 주문한 고로케! 로지나가 사랑하는 고로케! 모두가 사랑하는 고로케!
갓 튀겨올린 그 바삭바삭하고 촉촉한 맛이란, 정말이지 ~ ♪

맛있는 안주에 더위를 식혀주는 술이 함께하니 여기가 바로 천국 아니겠어요? :)







보통 이렇게 술을 파는 가게는, 우리나라 같으면 새벽까지도 장사를 하는데
아오바요코쵸의 오뎅 가게들의 일반적인 영업 마감시감은 11시 ~ 12시 사이!
물론 새벽 1시까지 장사하는 곳도 있는 것 같긴 한데 .. 대부분 생각보다 일찍 문을 닫습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늦게 찾아가시면 허탕칠 수도 있어요!
자리도 좁아 맛있는 가게는 자리 잡기가 힘드니 일찌감치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만약 이 골목의 오뎅 가게가 대부분 문을 닫았다면
아오바 심벌로드에 위치한 2호 오뎅 골목을 찾아보세요.
아오바요코쵸보다 조금 더 찾기 쉬운 2호 오뎅 골목, '아오바 오뎅마치'는 은 좀 더 번성한 느낌입니다.
아오바 심벌로드를 따라 걷다 보면 바로 찾을 수 있어요 ~







분홍색 - 아오바요코쵸
주황색 - 아오바 오뎅거리


깨끗하고 세련된 맛이 있긴 하지만
저는 어쩐지 사람 냄새가 깊이 배어있는 듯한 이 오뎅 골목이 더 마음에 드네요!






 

어쩐지 이 낡은 골목에서는 나만의 단골집을 찾아내,
오랜 우정을 나눌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요? :)






시즈오카 여행 필수코스! 명물 오뎅거리 탐방기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