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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기차여행] SC펜돌리노 타고 올로모우츠로 겨울 기차는 우리를 싣고 올로모우츠로 간다 - 체코 기차 여행 이야기 - 기차는 누군가에게 항상 낭만을 싣고 달리는 존재다. 그 '누군가'에는 나도 포함된다. 파노라마로 흘러가는 차창 밖 풍경, 절로 꾸벅꾸벅 졸게 되는 얕은 흔들림, 먼 곳에서 속삭이는 사람들의 작은 목소리…거기에 이어폰을 타고 들려오는 나만의 BGM까지 더해지면, 이 모든 그림이 한 편의 로드무비처럼 더없이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 하물며 우리나라에서도 기차여행은 내게 로망의 집합체이거늘, '유럽'에서의 기차여행에 시작 전부터 설렜음은 두 말 하면 잔소리다. 아침이 채 오지 않은 이른 시간, 프라하 중앙역으로 가는 길목부터 내 발걸음은 들뜨기 시작했으니. 그 겨울, 나의 체코 기차 여행 이야기를 살짝 풀어본다. 프라하 중앙역 Hlavní.. 더보기
체코 여행, 감동의 순간을 모아보다 체코 여행, 감동의 순간을 모아보다 나의 2013년, 그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멋지게도) 체코 여행이었다. 12월 초순 나는 첫 눈이 내리던 체코에 있었고, 크리스마스 마켓을 서성이며 축제 분위기에 한껏 취해있었다.현실로 돌아왔을 땐 한국도 연말 분위기가 한창. 이어지는 송년회며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정신없는 겨울밤을 보냈다. 그러나 역시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12월을 가득 채운 것은 역시 '체코'의 감동이었으며,그 기운을 빌려 지금까지 오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지금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슬며시 입가에 떠오르는 장면 몇 가지가 있다.대부분 마음에만 새기고 흘려보낸 장면들이지만 운 좋게 사진으로 담은 것도 몇 장 있기에, 오늘은 그 사진들을 모아봤다. 얼마쯤 날았을까 인천과 프라하 공.. 더보기
한 폭의 그림같던 체스키 크룸로프 Český Krumlov 중세로 흐르는 시간 여행한 폭의 그림같던 체스키 크룸로프 Český Krumlov 규율이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감성이 이끄는 대로 방랑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두고 우리는 흔히 '보헤미안'이라고 말한다. 이 단어는 문화 예술 분야는 물론, 패션이나 삶의 방식으로도 등장하며 이제는 하나의 스타일이자 장르처럼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이 '보헤미안'이라는 단어의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무엇이 있을까? 재밌게도 체코가 나온다. 보헤미안 Bohemian 은 '보헤미아 사람'이라는 뜻. 사실 보헤미아는 오늘날 체코 서부에 위치한 국가의 이름이었다. 세계 1차 대전 이후 1918년 '체코 슬로바키아'로 묶이기 전까지 꾸준히 역사의 흐름 속에 머물던 보헤미아 왕국. 이.. 더보기
체코의 겨울 동화,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 동화가 시작되는 곳체코 프라하의 크리스마스 마켓 Christmas Market 12월. 프라하의 하늘은 뽀얀 안개와 함께 잔뜩 눈(雪)으로 부풀어 있었다. 아직 첫눈이 내리지 않은 프라하의 겨울이었다. 낙엽이 지고 앙상한 몸을 드러낸 겨울나무는 시간이 멈춘듯 고풍스러운 프라하의 건물 위로 그림자를 드리웠다. 매서운 바람 덕분에 한산한 거리는 맨질한 돌바닥을 그대로 드러냈고, 그 위를 이따금 자동차 몇 대가 바쁘게 달리곤 했다. 그래서 조금은 쓸쓸하고 처연하게 느껴졌던 프라하의 첫인상. 그러나 마음을 간질이는 도시의 정취는 나를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프라하의 상징과도 같은 '붉은 지붕'은 흐린 하늘에도 지지 않고 여전히 붉게 타고 있었으니… 오밀조밀 모여있는 이 그림같은 풍경을 본 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