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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사이판 & 티니안

사이판 여행을 위한 꿀팁 4가지


4 THINGS TO KNOW BEFORE YOU GO TO SAIPAN

사이판 여행을 위한 꿀팁 4가지



지난 11월 말, 4박 6일의 일정으로 다녀온 사이판 & 티니안 여행. 

평소 휴양지보다 도시 여행을 선호하던 나에게 남태평양의 이 섬들은 무척이나 생소하고 신선한 여행지였다. 그토록 바다가 깨끗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 그토록 햇살이 뜨겁고 눈부실 수 있다는 것이, 옷이 젖고 모래가 묻어도 개의치 않고 자유롭게 자연 속에서 노닐 수 있다는 것이, 모두 놀랍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이판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함께 다녀온 동행인들이 모두 여행 고수들이어서 덕분에 아주 스마트한 여행을 즐길 수 있었는데, 그리하여 얻게 된 소소하지만 큰 '꿀팁'들을 블로그에 공유하고자 한다. 이런 요령만 알아도 모처럼의 여행이 더욱 알차고 풍성해지니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1) ESTA 발급 받기 


사이판은 관광 목적이라면 무비자로 45일 이내 체류가 가능하다. 그러나 보다 쾌적한 여행을 위해 미국 전자 여행 증명서 ESTA(에스타)는 가능한 발급받는 것이 좋다. 사이판 공항은 우리나라 시골 고속버스터미널 수준으로 작은데 많은 인원이 한 번에 입국 절차를 받다 보면 시간이 무한정 지체된다. 만약 다른 나라에서 온 비행기와 도착이 겹치지 않는다면 다행이지만 겹치기라도 한다면 수백 명이 좁디좁은 공항에 몰려 입국 심사에만 몇 시간을 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난 처음에 '굳이 추가 비용까지 지출하며 ESTA를 받아야 하나?' 하고 생각했다가, 동행인들의 강권(?)으로 마지못해 ESTA를 발급받았더랬다. ESTA는 별도로 대기하여 입국 심사가 빠르게 진행되는데, 그럼에도 대기부터 공항을 나오기까지 약 40분 정도가 소요됐다. 만약 ESTA를 발급받지 않고 무비자로 입국 심사를 받았더라면? 최소 2시간은 기다리지 않았을까... 



* 빠른 입국 절차를 위해 ESTA 사전 발급 받기

* ESTA 발급 신청 : https://esta.cbp.dhs.gov/esta/application.html





2) 새벽 비행기를 이용한다면 마리아나 라운지 


나는 이번에 티웨이 항공을 통해 다녀왔는데, 19시 45분에 인천을 출발하여 다음날 새벽 1시에 사이판에 도착하는 항공 일정이었다. 도착 후 입국 심사를 받고 짐을 찾아 밖으로 나오니 시간은 거의 3시. 이렇게 늦은 일정으로 사이판에 도착했다면 첫 일정은 '휴식'이 될 것이다. 그러나 몇 시간의 숙박을 위해 리조트나 호텔 1박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다소 아깝긴 하다. 그렇다면 공항 근처의 '마리아나 라운지'를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마리아나 라운지'는 이처럼 비행기 스케줄 상 잠시 쉬어가야 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다. 사전 예약을 통해 공항 도착 후 라운지까지 픽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공항에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뛰어나다. 



▲ 마리아나 라운지 로비



라운지에는 뒤로 눕힐 수 있는 소파가 있어 잠시 눈을 붙일 수 있으며 샤워실도 마련되어 있다. (수건 유료 대여) 무료 와이파이도 빵빵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간단한 식사류와 스낵도 판매하니 배가 고프다면 이용해보자. 단, 맛은 인스턴트 수준이니 크게 기대하지 말 것! (^^) 


아주 대단한 안락함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원활한 일정 진행을 위해 쉬어가는 공간으로 이용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었다. 나는 이곳에서 휴대폰을 충전하고 겨울옷에서 여름옷으로 갈아입었으며 세수와 양치질을 하고 소파에 누워 잠시 피로를 풀었다. 이러한 작은 행위를 쾌적하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찌나 편하던지! 


사실상 새벽 비행기를 이용했을 경우 가능한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다. 호텔이나 리조트, 게스트하우스 같은 별도의 숙박 시설을 예약하거나 이곳 마리아나 라운지를 잠시 이용하거나. 앞서 말한 것처럼 사이판 공항은 작고 열악한 환경이라 인천공항처럼 '공항 노숙'을 기대할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 우리 일행은 사이판 도착 후 곧장 티니안 행 아침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기 때문에 마리아나 라운지에서 약 4시간 정도 쉬고 다시 사이판 공항으로 이동했다. 



* 마리아나 라운지 홈페이지 : http://www.marianagrandservice.com/


- 영업시간: 24시간 (연중무휴)

- 연락처: +1(670) 237-8300

- 이용요금: 어른 $15.00 / 아동 $7.5 (*만2세미만은 무료이용가능)

- 1회 입장 시 12시간 이용 가능하며 12시간 이상 이용 시 $1/1시간 추가

- 12시간내 재 입장 가능

- 주차장: 총 23대 주차가능 (무료)





3) 사이판 렌터카 여행 


사이판에는 대중교통이 없다. 따라서 호텔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시내와 호텔을 오가거나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사이판을 좀 더 깊숙이, 자유롭게 여행하고 싶다면 단연 '렌터카'만한 것이 없다. 


우리 일행은 '허츠 Hertz' 렌터카를 이용했다. 우리가 머문 사이판 켄싱턴 호텔 내에 허츠 렌터카 사무실이 있어 차량 수령과 반납이 편리한 것이 장점. 렌터카 신청 역시 호텔 내 허츠 렌터카 사무실에서 직접 문의할 수 있지만 원하는 차량이 없을 수 있으니 한국어가 100% 지원되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겠다. 가격이 한글로 표기되어 알기 쉬울 뿐 아니라 국산 자동차도 많이 구비되어 있으니 익숙하지 않은 차량을 운전하는 것이 두렵다면 참고하시라. 






우리는 마쯔다의 빨간 SUV를 빌렸다. 4명이서 이용하기에 공간도 넓고 안정적이라 편안하게 다닐 수 있었다. 사이판은 별도의 국제운전면허증 없이도 한국 운전면허증만 있어도 운전이 가능하다. 제한 속도를 준수하며 빨간 STOP 사인에서는 반드시 한 번 정차하고 지나가야 한다. 그 외에 특별히 까다롭진 않으니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겠다. 물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여 보험은 필수! 



* 허츠Hertz 렌터카 홈페이지 : https://www.hertz.co.kr/





4) 스마트폰 방수팩 챙기기


사이판 여행하면 바다! 리조트 수영장부터 해변 스노클링에 이르기까지 '물놀이'를 빼고 사이판 여행을 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방수팩' 역시 필수로 챙겨야 할 아이템일 터!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투명한 사이판의 바다를 '스마트폰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니 놓치지 말자. 특히 휴대폰은 분실 위험이 있는 만큼 항상 소지하고 다니는 것이 좋은데, 방수팩만 있으면 물놀이하면서도 갖고 다닐 수 있으니 안심하고 사이판의 바다를 즐길 수 있겠다. 


사실 나는 미처 이것까지 생각하지 못했는데 함께 간 친구가 하나 선물해준 덕분에 여행 내내 너무나 편하게 다녔다. (이번 여러모로 동행한 친구들에게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방수팩 하나면 고프로 같은 액션캠 없이도 침수 걱정하지 않고 물놀이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은 슈퍼그뤠잇~! 물론 깊은 수중까지 들어가는 것은 무리지만 (^^;) 리조트 수영장 & 해변에서는 아무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겠다. 



▲ 마나가하 섬에서 스마트폰 방수팩을 사용하고 있는 나! 사진은 나의 친구 @토종감자(http://www.lucki.kr/) 님 



특히 방수팩이 가장 빛을 발한 곳은 바로 '마나가하 섬'이었다. 짐을 맡길 공간이 여의치 않고 일행 전원이 스노클링을 즐기는 투어까지 신청했기 때문에 평소 들고 다니던 DSLR은 아예 호텔에 두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 만약 스마트폰 방수팩이 없었다면 나는 휴대폰 사진조차 건지지 못하고 마나가하 섬의 추억을 가슴에만 묻어야 했을 것... (^^;) 


참고로 내가 사용한 방수팩은 물속에선 터치가 되지 않아 물 밖에서 '촬영' 버튼을 누르고 물속을 영상으로 남겼다. (이 영상은 추후 기회가 되면 편집하여 공개 예정!) 



▲ 휴대폰으로 촬영한 동영상 캡쳐 한 장 (ㅎㅎ)



마나가하 섬은 보트를 타고 20분쯤 가면 닿을 수 있는 외딴섬(?)으로 사이판 바다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는 섬이었다. 바다가 깨끗할 뿐 아니라 산호와 열대어가 많아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발 닿는 수심에서 물속에 얼굴만 넣어도 색색깔의 열대어가 노니는 것을 볼 수 있다니 어찌나 신기하던지. 물이 깊지 않고 파도가 잔잔하여 아이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겠다. 사이판을 여행한다면 마나가하 섬 일정도 빼놓지 말자! 





▲ 휴대폰으로 찍어도 그저 아름다운 마나가하 섬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