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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보험 꼭 필요한 이유! 상해여행 소매치기 수습과정!

로지나 Rosinha 2012. 3. 13. 18:26



여행자보험 해외여행 보험은 필수 상해여행 소매치기





해외여행의 필수사항, 여행자보험!

수십번을 강조해도 전혀 지나침이 없을만큼 여행자보험은 중요한데요,
여행사에서 알아서 가입해주는 패키지 여행이야 따로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지만,
비행기며, 호텔이며 스스로 예약해야하는 100% 자유여행을 준비하다보면
여행자보험의 존재를 알면서도 번거롭다는 이유로 생략할 때가 있죠?
하지만 "에이~ 뭐 별 일이야 있겠어?" 하는 순간, 바로 그 '별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

오늘은, 지금껏 여행을 다니며 사소한 소지품 하나 잃어버린 적 없었던 제가
상해에서 속수무책 소매치기를 당한 사연과 함께 귀국 후 조금이나마 보상을 받은
(가슴아픈) 과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도움이 되신다면 좋겠네요. :)







2012. 1. 13.





빛나는 마천루의 도시 상하이. 거리마다 사람은 또 어찌나 많은지. 중국 인구 규모를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었어요.
1월 13일, 상해에 도착한 여행 첫날. 이른 아침부터 여기저기 쏘다니며 사진도 찍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신났었지요.

사실 저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상해는 소매치기가 기승이라는 사실을요! 
 가이드북에서도 몇번이나 조심하라는 문구를 읽었고, 출국 전에 실제 경험담을 일러주신 분도 계셨으니 말이에요.
사람 빽빽한 예원, 난징동루 등을 걸을 때는 항상 주머니와 가방에 주의를 기울이며 다녔는걸요.
뿐만 아니라 식당에서도, 지하철에서도 항상 주변에 사람이 많으면 소지품에 온 신경을 쏟았지요.

제가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는, '조심하면 되겠지' 하며 넘길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기 때문이에요!








오늘의 마지막 코스로 상하이에서 가장 눈부신 야경을 보겠다며 난징루에서 와이탄을 향해 걷기 시작했던 저녁 8시 무렵.
차라리 택시를 이용했더라면 안전했을텐데 ... 지금 생각하면 후회되지만, 그 땐 걸어다니며 사진찍는게 재밌었어요!
그리고 정말 '파도처럼' 밀려오는 인파에서 벗어나, 와이탄으로 가는 길은 다소 한적하기까지 했어요.
또 계속 상점가를 따라 걷고 있었고, 골목도 아니었고, 가로등도 충분했고, 전혀! 위험한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사람이 아예 없지도 않았고요. 평범한, 지극히 평범한 동네처럼 보이던 그 난징루 - 와이탄 사이의 길에서,








소매치기를 당한겁니다. 주머니 속의 카메라를요.
제가 가져간 카메라는 캐논5Dmark2와 니콘P300.

5D는 계속 손에 쥐고 사진을 찍었고, 주머니 속에는 서브 디카로 가져온 P300이 얌전히 들어있었죠.
저 길 너머에 와이탄의 초입이 보이고, 동방명주도 보이던 그 때.
한 사람이 제 옆을 지나갔고 카메라도 함께 가버린 것입니다 ...

물론 그 순간은 몰랐지만, 10초도 지나지 않아 묘한 위화감이 느껴졌어요.
주머니가 갑자기 가벼워진 듯한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 사람이 제 옆을 지나간지 10초도 지나지 않았는데 뒤를 돌아보니 이미 없더라구요.
수상하게 뛰고 있는 사람도, 숨으려 하는 사람도 없었어요. 아주 일상적으로 걷고 있는 사람들.
그들 중 누가 제 카메라를 훔쳐간 것인지, 제가 어떻게 알 수 있겠어요 ... 그저 패닉이었을 뿐;






개봉기에서 가져온 피삼백의 귀여운 자태. 잘가 ...



제 블로그 사진 지분율 90%를 자랑하는 만능 똑딱이 P300을 ... 그렇게 보냈습니다. (눈물이;)
정말정말 마음에 들었던 카메라였는데 ... 그렇게 보내버렸어요 ... 어찌나 허망하던지;
그 날 하루 서브디카로 찍은 사진이 100장이 좀 넘었는데 (뭐 대부분 셀카긴 하지만) 그걸 날렸네요.








충격으로 부들부들 손이 떨리는 가운데, 어쨌든 와이탄의 야경은 담아야겠고.
사실 산책로를 따라 한 번 걸어볼 생각이었는데, 일단은 무조건 호텔로 가고싶은 마음 뿐.
야경 몇장 찍지도 못하고 택시를 잡아타고 눈물을 삼키며 호텔로 돌아갔던 것입니다. (훌쩍)







2012. 1. 14.




* 폴리스리포트 작성하기 *

다음 날. 마음은 의기소침해졌지만 여행을 멈출 순 없죠. 어쨌든 씩씩하게 여행 재개.
이미 잃어버린거야 어쩔 수 없고, 보험처리나 확실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먼저 중국 공안(公安)을 찾았습니다.
공안이 Police에요. 물론 영어는 잘 안통합니다. 그래도 워낙 소매치기 사건이 빈번하니 눈치로 알더라구요.
여기서 혹시 lost my camera 라고 하면 분실로 오해받을 수 있으니, stolen 이란 표현을 쓰시길.

도둑맞았다, 고 말하면서 여권을 제출하면 작성할 폴리스 리포트를 건네줍니다.
거기에 최대한 육하원칙에 맞게 작성하시면 됩니다. 영어로 쓰는게 쉽진 않지만 뜻만 통하면 됩니다.
- 언제 (날짜, 시간) 어디서 (도둑맞은 장소) 무엇을 (물품, 상세하게) 어떻게 - 정도로 쓰심 될 것 같아요.

I was stolen my digital camera by someone in 8 pm at WAITAN
date : 2012.1.13 / camera : nikon P300, black

뭐 대략 이렇게 썼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꼼꼼하게 확인하진 않아요. 중국 경찰들도 귀찮은가봐요 ...
그러면 도장을 찍어줍니다. 이걸로 폴리스 리포트가 완성되는 거에요. 엄청 간단하죠? 10분이면 됩니다.
여행지에서 보험처리를 위해 준비할 것은 이렇게 폴리스리포트밖에 없으니 요것만큼은 꼼꼼히 챙겨오세요.







2012. 1. 15




무사히 귀국. 이제 본격적으로 보험처리를 위한 서류를 준비합니다.


1) 보험금 청구서 2) 폴리스 리포트 3) 물품영수증 4) 여권사본 5) 통장사본
6) 제3자 진술서 7) 휴대폰의 경우 휴대폰 정지 내역서



 
1) 보험금 청구서 - 여행사 혹은 해당 보험사 홈페이지 등에서 다운로드 받으시면 됩니다. 꼼꼼하게 상세히 작성하셔야 합니다.

2) 폴리스 리포트 - 현지 경찰의 증빙이죠. 이걸 안받아오시면 보험처리가 굉장히 힘들어진다는 점 주의하세요.

3) 물품영수증 - 없으면 어쩔 수 없는데, 미첨부시 좀 더 보상금액이 적어진다고 하네요. 약관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4) 여권사본 - 사진이 있는 면과 출입국 도장이 찍힌 면. 이렇게 2장을 첨부하셔야 합니다.

5) 통장사본 - 본인 명의가 아니라면 가족은 등본, 위임의 경우는 위임자가 인감도장 날인 후 인감증명제출이 필요합니다.

6) 제3자 진술서 -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크게 지장은 없습니다. 생략가능! 보통은 여행 가이드가 진술서를 써줍니다.

7) 휴대폰 정지 내역서 - 휴대폰 분실시 정지 내역서를 첨부하면 비례 보상이 된다고 하네요.






물론 필요서류는 보험사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미리 여행자보험을 든 보험사에서 이러한 약관을 확인하시는 것이겠죠?
제가 준비했던 서류는 저런 느낌이었고요, 물품영수증은 다행히 카메라를 인터넷 쇼핑몰로 구매했던지라
영수증 재발급 메뉴를 통해서 무사히 프린트할 수 있었습니다. :)

하지만 이렇게 보험처리를 준비해도 1품목 당 최대 지급되는 보상금은 20만원 내외.
100% 지급받을 수 없다는 점이 굉장히 뼈아팠지만 ... 그래도 이게 어디겠어요.
보험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도난/파손의 보상 규모는 생각보다 작다고 하네요.
그리고 보험금 지급이 완료되기까지는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달정도 걸린답니다.


그 외 여행자보험에 대한 상세내용 및 '자기부담금'에 대한 정보는 이쪽! => (클릭)





여행자보험 꼭 필요한 이유! 상해여행 소매치기 수습과정!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