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상해여행? 외로워도 괜찮아, 로맨틱 상하이의 밤
* 관련글 보기 => 2012/02/07 - 상하이 나이트라이프! 신천지 재즈클럽에서 흥겨운 상해의 밤을! - 로지나's Pick
나홀로 떠나는 여행은, 특히 밤에 만만치 않다.
거리에 사람이 많을수록, 빛으로 넘칠수록, 혼자라는 사실이 괜히 도드라지기 때문.
그러나 온전한 이방인으로서 그 낯설음을 즐기는 것도 나름의 낭만이 있다.
그렇게 젖어들고나면, 마음을 압도하던 상해의 빌딩 숲도 꽤나 운치있게 느껴진다.
쭈뼛거리며 걷기엔, 여행의 밤은 너무나도 짧으니!
나홀로 상해여행?
외로워도 괜찮아, 로맨틱 상하이의 밤
로지나 Rosinha.
* 와이탄에서 바라본 푸동의 야경, 사진 속 왼쪽의 동방명주가 눈에 띈다.
여행 첫날밤. 상해를 찾은 모든 여행자들이 그렇듯, 나 역시 와이탄을 찾았다.
근대식 건물이 노란 조명을 뽐내며 이국적인 냄새를 풍기는 이 곳은 상해에서 가장 근사한 야경을 자랑하는 곳.
황푸강 너머 빛나는 푸동은, 동방명주를 중심으로 잘 짜여진 조형물처럼 균형감있는 야경을 자랑한다.
동방명주는 상하이의 상징과도 같은 송신탑. 높이 약 470m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송신탑이라고 한다.
푸동의 야경을 바라보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와이탄은 그 거리 자체가 '밤'에 진가를 발휘하는 곳.
흔히 '아르데코'풍이라 말하는 근대적 건축물이 노란 조명을 빛내며 늘어서 있는 모습이 상해를 상징하기도 한다.
가장 먼저 개발된 조계구역이기도 한 와이탄은, '번드(Bund)'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있다. '제방'이란 뜻의 인도어라고.
그래서 와이탄에서 가장 고급스럽기로 손꼽힌 바(Bar)의 이름이 '엠 온더 번드(M on the Bund)'인가보다.
* 와이탄 강변산책로 - 가장 오른쪽의 화려한 건물이 상하이푸동 발전은행
산책로를 따라 강변을 산책하거나, 황푸강 유람선을 타거나 ... 아름다운 와이탄의 야경을 감상하는 방법은 가지가지.
하나하나 개성이 넘치는 건축물을 꼼꼼히 뜯어보기만 해도 밤이 짧게 느껴질테니 걸음을 서두르시길.
1920년대 상해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당시 뉴욕에서 유행하던 건축양식을 도입하여,
강변에 고층건물을 지은 것이 바로 오늘날 와이탄의 풍경을 만들어진 계기라고 한다.
특히 아시아의 건축물 중 가장 아름답다는 찬사를 들었다는 '상하이 푸동 발전은행'은 마치 성처럼 위엄이 넘친다.
그 외에도 각 종 은행을 비롯하여 주요건물이 밀집해있는 이 와이탄은 '만국건축박람회'라는 별명이 붙어있다고.
이 위풍당당한 거리를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는 저녁 7시 무렵에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
또 한여름보다는 겨울이 좋다고 하는데, 한여름엔 생활 전력 확보를 위해 야간 조명을 제한하기 때문.
와이탄으로 찾아가는 법은, 지하철을 이용하여 1, 2호선 환승역인 인민광장역이나 2호선 난징동루역에서 내려
10~20분 걷는 것. 상하이 제일의 번화가인 난징동루 보행가를 따라 걷다보면 와이탄까지 닿는다.
혹은 지하철 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어차피 기본요금 거리이기도 하고.
* 지도 속 (M)메트로 역은 2호선 난징동루역, 와이탄은 A로 표시된 지역이다. (지도출처 - 구글)
또 한가지. '상해를 찾은 모든 여행자들이 모이는' 와이탄에서는 단단히 주의를 해야한다.
사실 나는 상해에서 가장 화려하고 웅장하다는 와이탄과 푸동의 야경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는데,
바로 이 풍경에 넋이 나가 사진을 찍다가, 주머니 속에 넣어둔 서브 디카를 소매치기 당했기 때문 ...
이방인의 주머니를 노리는 무리들이, 특히 와이탄에서 기세등등하다고 하니 '정말정말' 주의할 것;
와이탄 소매치기 사례는 나 뿐만 아니라 말도 못하게 많다고 한다.
소매치기가 두려워 이 야경을 놓친다는건 말도 안되지만,
결코 주머니나 백팩에 지갑, 여권, 카메라 등 귀중품을 방치하지 말 것!
순식간에 카메라 소매치기를 당하고 서늘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곧장 호텔로 돌아갔던 여행 첫날밤.
와이탄 산책로 한 번 제대로 거닐어보지도 못하고, 황푸강 야경만 몇 장 담아 돌아간 것이 전부였다.
여행 둘째날 밤. 상해의 밤을 이대로 의기소침하게 보내기엔 억울했다. 그래서 찾아간 신천지.
한국으로 치면 압구정 로데오 거리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신천지는, 이름 그대로 '신천지'였다.
특히 상해 최고의 레스토랑, 클럽, 바를 찾는다면 바로 이 곳, 신천지로 가야하지 않을까? :)
루이뷔통, 포르셰, 까르티에 ... 브랜드샵이 늘어선 신천지는 중국 그 어떤 지역보다도 럭셔리함이 돋보인다.
소위 말하는 '상해 재벌'들이 몰리는 곳이자, 상해 거주 외국인들의 주요 놀이터이기도 한 신천지.
상해의 화려한 '나이트 라이프'를 실감하고 싶다면 바로 여기가 제격이다!
하지만 '럭셔리'한 동네라고 하여 괜히 위화감 느낄 필요는 전혀 없다.
지갑 속이야 어떨지 몰라도 겉모습으론 재벌처럼 보이는 사람은 일단 한 명도 없었으니까. (^^;)
가격대는 보통 우리나라 레스토랑 수준. 중국 물가를 생각하면 비싸다고 할 수 있겠으나 부담은 적다.
1호선 황피난루역에서 도보 5분이면 도착하는 신천지의 시작은,
이제는 상해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근대풍' 건물의 스타벅스로부터.
예쁘게 꾸며진 유럽풍 거리를 따라 레스토랑과 펍이 늘어서있으니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보자.
개인적인 추천은 조만간 포스팅으로 정리해서 소개할 예정. :)
신천지의 밤은 혼자여도 전혀 외롭지 않은 밤, 신나는 재즈와 함께 혼자 칵테일을 즐겨도 어색하지 않은 곳.
의기소침한 마음을 달래고 여행의 낭만을 제대로 만끽해볼 수 있었던 상해 신천지에서의 달콤했던 밤!
나홀로 상해여행? 외로워도 괜찮아, 로맨틱 상하이의 밤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