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사이판 & 티니안

티니안에서 뭘 할까? - 티니안 여행 To do list


TO DO LIST IN TINIAN

당신이 티니안에서 꼭 해야 할 일



매서운 추위와 자욱한 미세먼지로 심신이 괴로운 나날이다. 인후염이 재발하여 뜨끈한 차로 달래고 수면양말로 시린 발을 감싸고 있자니 티 없이 맑고 깨끗하던 천국의 섬 '티니안'이 그립기 그지없다. 그 어떤 공해와 스트레스도 찾아볼 수 없던 청정 그 자체의 섬. 뜨거운 햇살에 피부가 따가워도 좋고 변덕스러운 구름이 갑자기 비를 뿌려도 좋았던 그곳. 그리하여 오늘은 북 마리아나 제도 남태평양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티니안의 추억을 더듬어본다. 과연 낯선 이름의 이 땅에서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번잡한 세상이 싫고 그저 온전한 휴식을 원한다면 강력 추천하고 싶은 티니안을 즐기는 방법이란? 





1. 한가로운 산책 


가장 먼저 고운 모래 가득한 백사장을 거닐어보자. 순한 파도가 출렁이는 티니안의 해변은 고요함 그 자체. 여유로운 오후를 즐기는 원주민 몇몇만이 반갑게 인사를 건넬 뿐, 지극히 평화롭고 한적한 해변을 독점하듯 즐길 수 있는 것이 티니안의 가장 큰 장점이다. 나무 그늘 아래 햇살을 피하며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봐도 좋겠다.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이 있다면 오후 내내 머물러도 아쉬울 것이 없다. 시간이 멈춘 듯 잔잔한 해변에서 파도를 음악 삼아 무한정 머물 수 있을 것이다.





▲ 날마다 다른 빛깔을 보여주던 노을도 인상적이었다. 이날의 노을은 연보랏빛.





2. 다이빙 체험


바닥히 환히 들여다보일 만큼 투명한 티니안의 바다는 스쿠버 다이버들에게도 천국 같은 곳이다. 실제로 다이빙 고수인 나의 친구들은 티니안의 아름다운 수중환경에 흥분 섞인 감탄을 들려주었는데, 무려 30미터의 평균 시야를 자랑한다고 한다! 다이빙은커녕 스노클링도 겨우 하는 물놀이 초짜인 나로선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친구들이 고프로에 담아온 영상과 사진을 보니 정말 '환상적'이라는 수식어도 부족하겠더라. 티니안 그로토, 투코랄 포인트 등 다이빙 깨나 좋아한다는 이들 사이에선 입소문 자자한 다이빙 포인트가 따로 있을 정도라고 하니 바닷속 탐험을 사랑하는 이라면 반드시 도전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 다이빙 자격증을 보유한 나의 멋진 친구들... 다음 날 본격적인 다이빙에 앞서 해변에서 체크 다이빙을 하는 모습



물론 스쿠버 다이빙 경험이 없거나 초보이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곳에서는 숙련된 강사와 함께 체험 다이빙에도 도전할 수 있으니까. 얕은 해변에서 시작하여 수심 5~10미터 정도 깊이까지 걸어들어가는 코스인데 아름다운 티니안의 바닷속을 '미리 보기' 하기엔 충분하다. 아주 친절하고 인내심 가득한 강사가 호흡법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니 안심해도 좋다. 마치 전세라도 낸 듯 한적한 바다에서 안전하고 쾌적하게 다이빙의 첫 스텝을 밟을 수 있는 셈. 


 

▲ 다이빙 병아리반





3. 드라이브 즐기기


티니안에는 별다른 대중교통이 없는 만큼 편안한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자동차 렌트를 하는 것이 필수다. (물론 여행사를 통해 별도의 데이투어를 신청하여 티니안을 둘러볼 수도 있다!) 티니안은 도로 환경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워낙에 통행하는 차량이 없어 운전이 어렵지는 않다. 단 비포장도로가 많은 만큼 지도는 필수. 느긋하게 섬 구석구석을 누비며 티니안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 




▲ 티니안에서 가장 큰(?) 도로이자 중심인 브로드웨이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했다면 기념사진은 필수





4. 다운타운 둘러보기


크게 북부와 남부로 나뉘는 티니안 섬. 북부는 대부분 천혜의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고 인구는 남부에 집중되어 있다. 대략 3,000명 정도의 인구가 이곳에서 삶을 꾸려가고 있다는데 짧게 머문 여행자 입장에선 체감 인구(?) 100명 남짓이었다. 그만큼 고요하고 한적했다는 이야기. 그러나 이곳에도 '다운타운'이 존재한다. 바로 공항 근처의 산호세 마을. 관공서와 마트, 레스토랑, 학교, 병원 등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10미터 간격으로 띄엄띄엄 자리한 가정집들은 개성만점. 느긋하게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 티니안 맛집 'JC카페' 놀랍게도 김치볶음밥이 맛있었다(!)



▲ 마트에선 열대과일과 티니안 명물인 '티니안 핫페퍼'를 구매해보자! 얼마나 맵길래 Super Hot이 붙는 걸까...




▲ 새파란 티니안의 하늘과 어울리는 학교와 스쿨버스



▲ 산호세 교회 종탑, 옆에 새로 지어 깔끔한 교회도 따로 있다





5. 풍경 만끽하기


티니안 최고의 볼거리는 뭐니 뭐니 해도 자연 그대로의 경이로운 풍경이다. 울창한 숲길이 기분 좋은 라임스톤 포레스트 트레일과 탁 트인 태평양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역사적 배경으로 섬뜩한 이름을 갖게 되었지만 그저 아름다웠던 자살절벽, 석회암 사이로 거대한 파도가 신나게 솟구치는 블로우 홀, 별 모양 모래가 소복이 깔려있는 출루 비치, 환상적인 물빛을 뽐내던 타가 비치까지... 절로 감탄이 터지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만끽하다 보면 티니안에서의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갈 것이다. 



▲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독점할 수 있다!



▲ 경이로움 그 자체, 블로우 홀




▲ 작은 오솔길을 따라가다 보면 라임나무도 만날 수 있다.



▲ 영롱한 빛깔이 마음을 사로잡은 타가 비치(Taga Be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