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변덕의 바람이 불었기에 블로그를 열어보았나. 

최근의 일상 기록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으로 대신하고 있는지라, 블로그는 자연히 뜸했다.

그러나 종종 사는 모습을 넘어, 하는 생각까지 기록으로 남기기엔 블로그만한 매체가 없다싶다.

물론 최근에는 그것마저 수첩과 펜으로 대신하고 있긴 하지만...


페이스북은 자연스럽게 발길을 끊었다. 

애초에 페이스북은 업무의 연장선에서 자주 접했을 뿐, 대부분 이전 회사의 인맥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이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퇴사를 하고 이제 약 반년이 흘렀다. 벌써 반년, 어쩌면 고작 반년의 시간 동안 

나는 많이 변했고, 많이 편해졌다. 


몇 군데 입사 제안이 들어온 곳이 있었지만, 아직은 다시 필드로 돌아갈 생각이 없는지라 구직활동은 미루고 있다.

이력서를 쓰는 것보다 스러진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잃어버린 내 세계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고싶던 공부도 좀 하고, 쓰고싶던 글도 좀 쓰고, 가고싶던 곳도 좀 가고... 


평생을 헤매는 기분으로 살 수는 없단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겪는 어지럼증이라 하더라도 나만의 지표는 필요하다.

다행히 혼자가 아니라, 내 옆의 동반자와 함께 삶의 지도를 그려보고 있는 중이다. 


어쩌면 지금이 세간에서 말하는 '결혼 타이밍'일지도 모르나, 내게도 비혼주의자로서의 신념은 있다.

결혼은 우리 인생에 어쩌면 운명처럼 아이가 생길지도 모를 때, 그 때 해야겠다고 정했다.

일부러 아이를 계획하진 않겠지만, 또 낳지 말자고 정하기엔 이르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만큼은 운명에 맡기기로 했다.


이 모든 것에 의문이나 반발 하나 없이 나와 생각을 함께 해주는 연인이자 친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내 인생은 반 이상 성공했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 


나이 서른, (아직 마음은 스물셋이지만) 인생의 굵직한 결정들을 신중하게 내리고 있는 요즘.

취미생활과 건강관리에 몰두하는 날이 있는가 하면 하루종일 라면만 먹고 티비만 보며 누워있는 날도 있는 요즘.

어쨌든 아직까지는 계획대로 지내고 있다. 언제 뒤집어질진 모르겠으나.


이렇게 겨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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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로지나 Rosin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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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념이 2015.03.12 21: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네~ 이렇게 겨울이 지나네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