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직원 5년차의

추억 사진 또는 출장 사진 



업무 인수인계도 있고 겸사겸사 PC 정리를 하다보니 문득, 

출장 다녀와 찍은 사진들이 고스란히 드라이브에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재미삼아 한 장 두 장 보기 시작했는데, 이것 참 감회가 새롭다. 


보통 출장을 가면 내 사진이 별로 없다. 일 때문에 바쁘기도 하고 날 찍어주는 사람이 없기도 해서 셀카 5~6장 정도가 전부. 

애초에 내가 '사진 찍어 주세요!' 하고 남에게 편하게 부탁하는 성격이 아니기도 하고. (부끄럽다...)

그래서 가끔 편한 사람들과 출장을 가면 운 좋게 (남이 찍어주는) 내 사진을 남길 일이 있어서 더 반갑다. 

사진의 양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처럼 먼 나라까지 갔는데 내 사진 한 장 쯤 남겨야 덜 서운한 법이니 말이다. 


몇 장 안되는 사진 중에서 그나마 봐줄만한 사진을 추려봤다. 그 간의 출장 이력도 한번 되짚어 볼 겸 말이다. 

단 셀카밖에 없는 곳은.. 어쩔 수 없이 셀카만. 찍어달라 부탁할 사람이 마땅치 않았던 뻘쭘한 여행이었단 증거다. :-) 





MAY 2010 @TAIWAN 



사실 입사 이래 첫 출장... 은 대만으로 다녀온 인솔자 출장이었다. 신입사원도 '상' 신입사원이었던 그 시절.

팩키지 상품에 껴서 손님 머릿수를 세거나 비행기 탑승, 환전, 호텔 체크인 등 자질구레한 것들을 돕는 역할이었는데

어린 나이, 신입사원이라는 이유로 손님들이 (무슨 협동조합 단체 팀이었던 듯) '우쭈쭈' 해주었던 기억... 그래도 정말 힘들었다. (;)







DEC 2010 @Langkawi, Malaysia



컨텐츠 업무로 직무 변경 후 첫 취재 출장. 스타크루즈 리브라호를 타고 싱가포르 - 말레이시아 미디어트립를 다녀왔다.

크루즈 자체는 워낙 작고 저렴한 상품이었기에 So So 였지만, 기자들과 밤 늦도록 흥청망청 와인을 마셨던게 생각난다. 






APR 2011 @Toyama, Japan



17m 설벽이 압권이었던 도야마 알펜루트 출장. 4월이라곤 믿어지지 않는 '겨울 왕국'을 보고 왔던 기억. 

2011년에는 특히 일본 출장이 많았다. 지진 이슈 때문이었을 것이다. 

남들은 피할 때 그곳으로 출장을 가야하는 것이 여행사 직원의 숙명... :-)






JUN 2011 @Shizuoka, Japan 



시즈오카는 참 좋았다. 내가 가본 일본 중 단연 상위권. 전혀 인지도가 없던 지역이었는데 말이다. 

아기자기하고 빈티지한 느낌이, 마치 일본 영화 속을 걸어다니는 느낌이었다. 같이 갔던 사람들도 참 좋았고, 여러모로 즐거운 출장이었다. 






SEP 2011 @Mount Tai, China 



상품 담당자, 블로거들과 함께 다녀온 중국 청도 - 위해 - 곡부 출장. 사진은 '태산이 높아하되'의 그 '태산'에서. 

의외로 추운 날씨에 도저히 참지 못하고 현지에서 '깔깔이' 같은 겉옷을 샀는데, 졸지에 연변 처녀같은 비주얼...

청도의 '칭다오 맥주 공장'에서 칭다오 생맥주를 마신 것이 가장 인상 깊다. 






NOV 2011 @Tsushima, Japan 



대마도. 사실 2011년에 대마도만 두 번을 갔다. (왜...) 

내가 당시 팀 막내이기도 했고, 대마도 같은 초 근거리 지역은 팀 막내가 가는 것이 암묵적인 약속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대마도가 좋았던 것이 반전. 그냥 시골 섬 같은 분위긴데 훨씬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바다가 제주도처럼 예쁜데 사람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 오히려 여름 휴가로 대마도를 강추하고 싶다. 제대로 힐링될 듯. 






JAN 2012 @Shanghai, China



나홀로 상하이 출장. 카메라를 소매치기 당한 것이 최대의 고난이었다. (사진 속 오두막 말고...) 

다 좋았는데 밤에 신천지의 재즈 클럽에서 칵테일을 마신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역시 술인가?) 

상하이를 다녀온 이후 2박 3일 정도의 짧은 해외여행을 추천 해달라고 한다면 무조건 상하이 추천 중. 





APR 2012 @Safari, South Africa 




APR 2012 @Blyde River Canyon, South Africa 



역대 최고의 출장. 평생을 가도 못 잊을 남아공 출장이었다. 그래서 특별히 사진도 두 장. 

아마 내가 다녀온 여행 코스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인당 600~700만원 정도 될 것 같은데 언제 또 이런 호화 여행을 해보겠는가. 

물론 랜드로버를 타고 사파리를 달리며 동물의 왕국을 실시간으로 보거나, 헬리콥터를 타고 희망봉 위를 일주했던 추억이야말로

가격을 매길 수 없는 평생의 보물이겠지만 말이다. 






JUL 2012 @Huis Ten Bosch, Nagasaki, Japan 



하모니 크루즈를 타고 다녀온 큐슈 여행. 후쿠오카 - 나가사키를 다녀왔다. 소문만 무성히 들었던 '하우스텐보스'도 드디어 체험.

그리고 이 때 내가 크루즈 여행을 정말 좋아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얼마나 편하고 즐거운지! 

게으름뱅이인 나에게 최적화된 여행 스타일이다. :-) 






NOV 2012 @Ko Samui, Thailand



태어나 거의 처음 가보는 휴양지였음에도... 휴양지를 즐긴 기억이 없다. (위 사진의 여유로움과는 대비되는 발언;)

같이 출장 다녀온 사람과의 상성도 별로였고, 일정도 호텔 인스펙션이 전부였던 까닭에 그닥 '여행'의 기분도 없었다. 

코사무이까지 가서 밤의 거리이자 최대 번화가라는 '차웽'을 못 가본 사람은 나밖에 없을 거다. 아쉽다... 






FEB 2013 @Sapporo, Japan 



어마어마한 폭설로 고생은 했지만 정말 신명나는 추억을 만들고 돌아온 홋카이도 취재 출장. 

평소에도 친한 과장님과 출장길에 올랐던지라 둘이 정말 술도 많이 마시고 (...)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다. 

비닐 우산 하나에 몸을 의지하며 눈발을 헤치던 그 때의 기억은 결코 잊을 수 없을 듯. 아! 그리고 노천 온천도! 






JUL 2013 @Singapore 



싱가포르 출장은 평소 좋아하던 사람들과 떠났던지라 '출장'이 아니라 정말 '여행'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정도 우리 손으로 다 짰고.

다만... 관광청이 너무 달달 볶아대던 바람에 2013년 하반기를 싱가포르와 씨름하며 보냈더니 '싱가포르' 단어만 봐도 이가 갈리는 것이 함정. 

그러나 여행 자체는 정말 좋았고, 재밌었고, 그 때 같이 갔던 사람들이 모두 그립다. :) 


제일 좋았던 기억은 센토사. 샘쟁이 (http://hellobeautifuldays.co.kr/) 언니와 루찌를 세 번이나 타며 아이처럼 즐거워했던. (ㅎㅎ)

아쿠아리움도, 해변에서의 맥주와 피자도 모두모두 그리운 추억! 






DEC 2013 @Cesky Krumlov, Czech 



2012년의 BEST가 단연 남아공이라면 2013년의 BEST는 역시 체코다. 유럽 출장이라니~ 내 연차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ㅋ)

크리스마스 마켓 취재라는 아주 달콤한 떡밥을 덥썩 물며 떠났던 관광청 팸투어. 반전 없이 역시나 최고로 달콤한 여행이었다. 

프라하, 체스키 크룸로프, 올로모우츠, 쿠트나호라를 다녀왔다. 아직 쓰고 싶은 여행기가 많이 남았는데... 언젠가!



그리고 2014년.

평소라면 지금쯤 출장 한 번은 다녀왔을 법 한데, 특수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지라 아직까진 출장 소식이 없다. 

그러나 괜찮다. 2014년에는 그 어떤 여행이나 출장도 이길 수 없을 최강 보스 '스페인'이 아직 기다리고 있으니까. :) 

스페인은 동생과 함께 가는 만큼, 내 사진 천 장(풉)은 남겨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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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로지나 Rosin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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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k Man 2014.06.26 19: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호 사진 잘봤어요! 여행사에서 일하시면 보통 년에 몇번 해외여행을 가시나요?

    • 로지나 Rosinha 2014.06.27 09: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안녕하세요. :) 맡고 있는 업무에 따라 상이하지만, 저의 경우로만 말씀 드리면
      보통 1년에 3~4번, 3개월에 한 번 정도 꼴로 다녀온 것 같네요.

  2. 코보보 2014.06.27 10: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지하철 사진 분위기 너무 좋네요.

  3. 후박나무 2014.06.28 19: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지하철에서 찍으신 사진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처음 저 사진 보구 뿅~ 해서 로지나님 블로그에 들리게 되었는데~ㅋ
    출장이지만 많은 곳을 다니시고 경험하신거 같아 부럽네요^^

  4. 무념이 2014.06.30 18: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여행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1년에 1~2번은 해외출장을 다녔는데...
    요샌 영 소식이 없네요~ ㅠ.ㅠ

  5. 그린 데이 2014.07.02 01: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미친듯이 웃다가, 이런 얘기 써도 되나 싶다가, 마지막에서 눈물 찔끔...
    그나저나 첫 사진은 정말 싱그럽네요!! 우쭈쭈~ 하며 다니셨단 표현에 정말 대폭소!!
    로지나님의 스페인 여행을 위해 제가 도움이 될만한 정보부터 열심히 달려야겠다는 생각을...

  6. 철없는남자 2014.07.02 15: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다양한 곳을 다녀오셨다니 부럽습니다. 그것도 해외로..ㅠㅠ
    잘 감상하고 갑니다~^^.

  7. 토종감자 2014.07.08 12: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와 첫번째 사진 그닥 오래전도 아닌데, 어쩜 저리 싱그러워 보이나요. 귀여워서, 저도 우쭈쭈 해주고 싶네요. ㅎㅎㅎ
    남아공도 출장이었군요. 와우. 사파리에 헬기투어까지. 잠시 부러워서 침 한번 꿀꺽 삼키고,
    재밌게 읽다가 중간에 '샘쟁이 언니'라는 표현에 화들짝 놀라고 맙니다.
    저한테는 진아가 엄청 어려보이는데, 누구한테는 언니구나...뭐 이런...ㅋㅋㅋ
    뭐 당연한건데 어딘지 웃프네요. 풉풉...

    우리도 같이 여행 한번 가요.
    제가 진짜로 사진 천장 찍어드릴께요.
    인물 사진 찍고 싶은데, 오이군이 맨날 못찍게 해서 욕구불만. ;-)

    • 로지나 Rosinha 2014.08.21 14: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포즈도 쭈구리 같은 것이 귀엽죠? ㅎㅎ..
      감자님과의 여행은 언제든 환영이에요~ 흐흐.
      사진 천 장 ㅋㅋ 그럼 우리 같이 서로의 찍사가 되어주기로..!

  8. Parisisburning 2014.10.09 13: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진 잘봤습니다~~ ^^ 여행사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입니다 ㅋㅋ 여행을 좋아하는지라 사진만 봐도 두근두근 거리네용 잘보구가요 ~!

  9. ㅇㅅㅇ 2014.12.22 08: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여행사에 일하고싶은데요 로지나님처럼 여행가려면 어떤업무를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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