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대한민국

전주, 맛을 따라 걷는 길 Tasty Road in JEONJU

  

전주, 맛을 따라 걷는 길

Tasty Road in JEONJU


전주 맛집 / 전주 명물 / 전주 먹거리 / 전주 추천 먹거리 



서울 용산에서 KTX를 타고 약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전라북도 전주는 '한바탕 전주, 세계를 비빈다'는 슬로건을 내건 도시. 

신명나는 축제와 볼거리, 먹거리가 어우러져 말 그대로 '한바탕' 판을 벌린 듯한 이 도시는 누구나 반할 수 밖에 없는 매력을 갖고 있다. 


전통의 단아한 멋으로 곱게 치장한 한옥마을과, 반대로 톡톡 튀는 글로벌 청년 감성을 간직한 남부시장의 존재는 물론,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로 꼽히는 전동성당, 고즈넉한 시간이 흐르는 경기전, 

한옥마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오목대, 세월의 흐름을 담은 전주향교... 


거기에 봄이면 전주국제영화제가, 가을이면 세계소리축제가 열려 일년 내내 '한바탕' 즐거운 곳이니, 

이쯤 되면 전주의 매력을 한 번에 열거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흔히 전주를 두고 '맛과 멋의 고장'이라 수식하곤 한다. 언뜻 식상해보이는 말이지만 이처럼 전주와 어울리는 말도 없다.

멋있고 맛있는 도시. 그 중에서도 오늘은 전주의 '맛'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 

전주를 여행 한다면 꼭 먹어야 할 명물들. 그 자체로 전주의 간판이자 얼굴인 맛있는 음식들 말이다. 





1. 비빔밥





이미 그 이름 하나로 브랜드가 되어버린 전주비빔밥. 

비빔밥이 다 그렇듯, 밥에 나물 넣고 고추장 넣고 비벼내는 것 뿐인데 전주비빔밥은 무엇이 그리 특별할까?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바로 압도적인 푸짐함일 것이다. 

쌀밥이 보이지 않을만큼 수북히 올려 낸 갖은 나물에, 육회와 달걀, 잣까지 곁들여 색감부터가 화려하다. 

재료에 아낌이 없으니 맛에도 부족함이 없다. 예로부터 비옥하기로 소문난 전주의 땅이 낳은 밥상인 셈이다. 


단단한 놋그릇 속에서 슥삭 비벼지는 따끈한 비빔밥의 풍미. 누구라도 군침이 돌 광경 아닐까? :) 





2. 콩나물 국밥




전주여행의 둘째 날 아침이라면 이 콩나물 국밥만한 메뉴도 없을 것이다. 

전주는 '술 마시고 놀기 좋은' 풍류의 땅인 까닭에, 여행자라면 누구나 가맥집(가게 맥주)에서 황태포에 맥주를 마시거나 

막걸리 골목에서 막걸리나 모주로 흥겨운 밤을 보냈을테니 말이다. 

어쩌면 그래서 이곳 전주가 국민 해장국인 '콩나물 국밥'으로 유명한 지역인 것은 아닐까? (^^)


사실 전주는 전국에서도 이름 난 콩나물 명산지다. 콩나물 공장만 19개, 조합까지 있을 정도라고 하니 그 규모가 가히 짐작이 간다. 

맛있는 콩나물이 나는 곳이니 비빔밥도 국밥도 맛있는 셈! 


'전주 콩나물 국밥'이라 하면 보통 남부시장식 콩나물 국밥을 일컫는데, 그 먹는 방식이 일반 콩나물 국밥과 차이가 있다.

보통은 펄펄 끓는 국밥에 달걀은 물론 모든 재료를 넣어 한번에 끓여 냄으로써 구수하고 깊은 맛을 내는 반면, 

남부시장식 콩나물 국밥은 달걀을 따로 수란으로 내어주면서 개운하고 깔끔한 국물맛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경우, 따로 나온 수란에 국밥 국물을 3~4 숟가락 떠 넣고 김가루를 뿌려 호로록 마시는 것이 올바른 먹는 법이라고 하니 참고하시라. 





3. 피순대





전주 남부시장의 또 다른 '진국'을 찾는다면 주저말고 피순대를 골라보자. 

피순대라는 이름이 낯설긴 하지만 겉모습은 일반 순대와 비슷하다. 그런데 왜 '피'순대냐고? '피'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피'가 맞다.

일반 순대와 모양은 같지만 돼지 선지를 넣어 좀 더 붉은 빛을 띠는 것이 특징. 맛은 좀 더 고소하고 진하며 식감은 두부처럼 부드럽다. 


둘이서 왔다면 꼭 피순대 한 접시와 국밥 한 그릇을 시켜서 함께 먹어보자. 둘 중 무엇도 놓치기 아까우니 말이다! 

진한 국물맛이 일품인 국밥은 부추와 새우젓을 넣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 피순대는 깻잎과 함께 먹으면 풍미가 배가 된다. 


참고로 피순대의 경우, 남부시장 조점례 피순대가 압도적으로 유명하다. 

언제 가든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가게 내부가 넓고 테이블 회전율도 빠른 편이라 생각보다 금방 줄이 줄어든다.





4. 풍년제과 초코파이 






전주를 대표하는 빵집, 풍년제과.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하나 꼽자면 초코파이일 것이다. 

물론 시중에 판매되는 그 초코파이와는 맛도 모양도 조금 다르다.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한 이 초코파이에는 크림과 잼이 들어가 더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한번 사기 위해선 긴 줄을 서야 함은 물론이고 인당 구매 개수 제한도 있다. (지점에 따라 상이)

전주 내에는 풍년제과 여러 지점이 있으며 그 중 한옥마을 지점이 가장 붐빈다. 


아이들 간식은 물론 선물용으로도 좋으니 한번 구매해보는 것은 어떨까?





5. 막걸리 골목 






전주에 '멋'을 더하는 것을 단 하나만 꼽자면 나는 주저않고 '막걸리 골목'이라 답하고 싶다. 

밤이 깊도록 좋은 사람들과 술 한 잔 기울이며 두런두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곳, 전주!


전주 막걸리 집의 특징은 막걸리 주전자 하나만 시키면 온갖 안주가 함께 나온다는 것.

심지어 그 주전자가 더해지면 더해질 수록 점점 차림상이 푸짐해진다고 하니... 

막걸리 집을 찾을 때는 꼭 '주당'들과 함께하기를 권한다. :) 


가장 추천하고 싶지 않은 조합은 여자 둘이서 가는 것. 사진과 같이, 주전자 하나의 크기가 무지막지하게 크기 때문에 

최소한 세 주전자 이상은 마셔야 진정한 안주의 꽃을 만날 수 있는 이곳에서 여자 둘이 본전을 뽑기란 어렵다. 

둘 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배가 불러 두 주전자 이상은 마시기 힘들기 때문... 


여러명이서 가면 갈 수록 좋은 전주의 막걸리집! 

이런 곳이 서울에도 있다면 회식은 언제나 여기서 할텐데... 싶은 생각도 든다. 





※ 딱히 추천이라기 보다는 내가 다녀온 곳들 (더 맛있는 곳 있을 수 있음)


1) 전주 비빔밥 : 가족회관

- 주소 :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5길 17 가족회관

- 전화 : 063-284-2884

- 홈페이지 : http://www.jeonjubibimbap.com


2) 콩나물 국밥 : 남부시장 내 위치 (정확한 상호는 모르겠지만)

보통 삼백집과 왱이집, 현대옥을 많이 가시더라는?


3) 피순대 : 조점례 남문 피순대 

- 주소 :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동3가

- 남부시장에서 줄 제일 길게 선 집 찾으면 간단 


4) 막걸리 골목 : (사진 위) 전주명가 / (사진 아래) 달빛소리  

- 전주명가 주소 :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1가 623-9

- 달빛소리 주소 :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2가 274-5

- 개인적으로 깔끔한 것을 좋아한다면 '달빛소리' 추천, 허름한 분위기를 선호한다면 '전주명가'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