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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일본

겨울나라 홋카이도, 삿포로를 여행하는 법


겨울나라 홋카이도

삿포로를 여행하는 법

 


'겨울 홋카이도'라 하면, 끝없이 펼쳐진 새하얀 설원과 같이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이 먼저 떠오른다. 뽀얗게 흩날리는 눈과 입김, 나뭇가지마다 송이송이 피어난 눈꽃, 영화 '러브레터' 속 그 장면처럼 사랑하는 이를 목 놓아 부르고 싶어지는 그런. 실제로 겨울의 홋카이도는 쉬지않고 내린 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어 눈부시기 그지없다. 이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겨울을 온 몸으로 만끽하기에 이보다 좋은 여행지는 없을테지만, 홋카이도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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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치토세 공항에서 삿포로 시내까지 

 

홋카이도 여행의 시작은 대부분 신치토세 공항이다. 여름/겨울 시즌에 맞춰 가끔 아사히카와 공항에 전세기가 뜰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여행자는 이 신치토세 공항을 이용할 것이다. 인천공항에 비하면 소박한 규모지만 깔끔한 신치토세 공항. 삿포로 시내로 가기 위해서는 2가지 교통수단이 있는데, 바로 JR(전철)과 공항버스이다. 


신치토세 공항과 JR삿포로 역을 잇는 JR쾌속은 대략 40분 정도 소요되며 가격은 1040엔.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먼저 호텔 체크인을 해야했던 나는 삿포로 최대 번화가 '스스키노' 거리에 위치한 호텔로의 접근성과 편리함을 고려하여 공항버스를 이용했다. 가격은 1000엔. 공항버스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나와있으나, 날씨에 따라 달라지니 그 점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실제로 이 날은 눈이 많이 왔고, 공항에서 스스키노 거리까지 눈길서행으로 약 2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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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치토세 공항 <-> 삿포로 시내 

- JR쾌속 : 약 36분 / 1040엔

- 버스 : 약 1시간 30분 이상 / 1000엔 / 버스를 타고 스스키노 방향으로 갈 경우 타는 곳 65번 정류장에서 승차

- 날씨에 따라 운행 상태에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사전확인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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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달리는 내내 창 밖으로 소복이 쌓인 눈밭이 스쳐 지나간다. 절로 샤랄라한 음악이 들려올 것만 같은 낭만적인 풍경이지만, 이 눈밭 덕분에 버스는 거북이 달리기 중. 따라서 일정이 빡빡하다면 버스보다 JR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물론 JR이라고 언제든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에 따라 눈이 너무 많이 내리면, 선로 정리를 위해 잠시 운행이 중단되기도 하는 것. 


실제로 나 역시 마지막 날, 삿포로에서 다시 신치토세 공항을 향하는 길에 좀 더 빠르게 이동하고자 JR을 타려고 했는데, 전날 내린 폭설로 운행이 중단되어 다시 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겨울 홋카이도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항상 날씨에 주의를 기울이고 교통수단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호텔 프론트에 문의하면 운행 여부부터 버스 타는 곳, 버스 시간 등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2. 삿포로 시내에서 이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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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최대의 도시 삿포로. 여름에는 신록이 우거지는 가운데 선선한 바람이 불어 도시임에도 목가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그렇다면 겨울의 삿포로는 어떨까? 


겨울 삿포로 거리 위에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간혹 가게 앞에 쌓인 눈을 치우는 사람들만 보인다. 다들 춥다고 집 안에서 나오지 않는 것일까? 인구가 적은 곳도 아닌데 신기했더랬다. 그러나 우연히 지하철을 타다 그 비밀을 발견했다. 바로 삿포로의 겨울은 '지하도(地下道)'로 통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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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시내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JR삿포로 역 – 오오도리 공원 – 스스키노를 가로지르며 지하상가와 지하도가 잘 발달하였기에 땅 위에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이었다. 온갖 상점들도 지하도를 따라 가득 들어와있으니, 이 거리만 걷더라도 어지간한 쇼핑은 가능한 셈이다. 구역에 따라 폴 타운 / 오로라 타운 등 다양한 이름이 있었지만, 현지 사람들에게 지하도 이름은 그닥 관심거리가 아닌 듯 했다. 물어봐도 잘 모르더라는.


이처럼 삿포로 시내관광에 가장 핵심이 되는 지역 세군데는 지하도 이용을 통해 더욱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다. 물론 JR삿포로 역에서 스스키노까지는 꽤 거리가 있으므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시내규모는 크지 않지만, 찬 바람 속을 걸어다니는 것은 체력소모가 크다. 이럴 때 훈훈한 지하도의 존재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반갑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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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시내에서 여행자의 발이 되어주는 것은 주로 지하철과 버스지만, 삿포로 시내를 가로지르며 유유자적히 달리는 노면전차 역시 놓칠 수 없는 존재다. 노면전차의 경우, 좀 더 생활밀착형인 노선으로 짜여져있어 여행자 입장에선 그닥 도움이 안되지만 덜컹이는 노면전차 속에서 바라보는 삿포로 풍경도 꽤 로맨틱 하다. 


삿포로 지하철 노선은 총 3가지. 토호선 (Toho Line, 청색) / 난보쿠선 (Nanboku Line, 녹색) / 토자이선 (Tozai Line, 적색) 으로 짧고 심플한 노선이므로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만약 하루종일 삿포로 시내를 탐방할 계획이라면 원데이 패스를 구매하는 것이 더욱 이득. 교통비가 비싼 일본은 지하철 한 정거장만 이동해도 무려 200엔. 왕복을 고려하여 하루 4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할 예정이라면 원데이 패스가 필수다. 지하철만 이용한 것은 800엔, 버스와 노면전차까지 이용하는 것은 1000엔이며, 지하철 티켓판매기(무인발권기)에서 구매할 수 있다. 

 

 

 

# 3. 삿포로 여행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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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위에 대비하여 따뜻한 옷 + 장갑 + 모자 + 핫팩 + 방수가능한 부츠는 필수로 준비하자.


- 호텔은 식당이 많은 스스키노 거리나 JR삿포로 역 부근에 잡는 것이 편리하다. 


- 우산을 따로 가져가도 좋지만, 현지 편의점에서 비닐우산을 구매해도 좋다. 앞이 투명하여 눈/비를 막으면서도 시야를 가리지 않기 때문.


- 하루종일 삿포로 시내를 다닌다면 지하철 역 무인판매기에서 원데이 패스를 구매하는 것이 이득이다. 


- 겨울철, 대부분 상점은 저녁 8시가 되면 문을 닫으므로 밤을 즐기고 싶다면 최대 번화가인 '스스키노' 거리로!



※ 이 글은 Get About 트래블웹진에도 기고한 글입니다. (http://getabout.hanatour.com/)